[신화망 상하이 10월11일] 상하이 메이톈잉빈(美天迎賓)채소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비단 신선한 채소만이 아니다. 이곳의 '히트 상품'은 바로 '영양토'다.
우광싱(吳光興) 메이톈잉빈채소시장 책임자가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조심스럽게 펼치며 안에 담긴 영양토를 소개했다.
"맡아 보세요. 시장에서 매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해 만든 흙입니다. 냄새도 나지 않고 벌레도 없습니다. 꽃을 심어도 되고 채소를 길러도 됩니다." 우 책임자의 말이다. 그는 이어 "주변 주민들이 앞다퉈 구매한다"며 "예약하기 위해 줄을 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톈잉빈채소시장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에서 만들어진 영양토의 모습. (사진/왕모링 기자)
음식물 쓰레기가 어떻게 없어 못 사는 '히트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시장 뒤편에 설치된 쓰레기 처리기에 있다.
"과일 껍질과 채소잎, 과일 씨앗과 줄기, 생선 비늘과 내장…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가 영양토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두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쓰레기 처리기 개발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물리적인 감량 단계를 거친 뒤 생물학적 분해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물리적인 감량이란 음식물 쓰레기를 기계에 투입한 뒤 분쇄하고 갈고 탈수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는 약 60% 감소한다.
생물학적 분해는 압축 탈수된 쓰레기를 미생물과 함께 발효기에 넣어 분해하는 작업이다. 발효기 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24시간 내에 영양토가 된다. 이때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는 다시 25% 줄어든다.
우 책임자는 "메이톈잉빈시장에서는 매일 약 200㎏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된다"며 "기계 처리를 한 뒤에는 대략 30㎏이 채 되지 않는 영양토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인들도 예전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가판대 아래에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는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깨끗하게 분류해 배출한다"고 덧붙였다.
메이톈잉빈채소시장 주변에서는 영양토에 심긴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왕모링 기자)
최근 상하이 내에 쓰레기 처리기를 설치하는 시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장 경영자들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쓰레기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채소시장 주변에는 피망과 강낭콩, 가지 등 여러 작물이 상자에 심겨 자라고 있었다. 한 주민은 "아파트에서는 채소 기르기가 쉽지 않은데 집 앞에 나오면 여러 채소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웃어 보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