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6일] 새 학기 첫날 베이징 펑타이(豊台) 초등학교 학생인 류팡룽(劉芳蓉)과 그의 친구들은 교정에 들어서자마자 낙서벽으로 뛰어갔다. 알록달록한 벽은 금세 아이들의 염원으로 가득찼다.
차오쥔(曹君) 교장은 "올해 쌍감(雙減) 정책이 발표된 이후 공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쌍감' 정책은 학생의 숙제와 학원 수업(사교육) 두 가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육 개혁 조치다. 향후 체력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쌍감' 조치 시행 이후 학생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수업 및 휴식시간, 숙제 관리, 방과 후 활동 등 학교 생활 전반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펑타이 초등학교가 새 학기를 맞아 그림 그리기, 보물찾기 등 놀이 활동을 신설했다. (사진/자오완웨이 기자)
먼저 휴식시간이 조정됐다.
9월 신학기를 맞은 베이징시 모든 초등학교의 1교시는 아침 8시20분 이후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하교 시간도 오후 5시30분으로 지난 학기보다 조금 늦춰졌다. 베이징 한 초등학교의 새 학기 시간표엔 매일 오후 수업 후에 이뤄지는 '눈 건강 체조' '취미 시간' '체력 단련' '수업 내용 지도' 등이 적혀 있다.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 같은 시간표 조정이 학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다양한 방과 후 활동 계획뿐 아니라 학생들의 하루 일과 전체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등교 시간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면서 아이들이 더 피곤할 수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더 늘리고 오후에는 과일이나 요구르트 등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시킨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는 아침에 더 잘 수 있고 저녁에 아이를 데리러 오는 시간도 여유가 생겼다며 학교가 수준 높은 방과 후 활동을 다양하게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 펑타이 초등학교가 새 학기를 맞아 그림 그리기, 보물찾기 등 놀이 활동을 신설했다. (사진/자오완웨이 기자)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학부모의 수고도 줄었다.
차오촨핑(曹川平) 펑타이 초등학교 6학년 수학 교사는 "이번 학기부터 학생들이 학교에서 대부분의 숙제를 끝내고 가니 학부모가 따로 숙제를 봐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숙제 관리 면에서 새 학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숙제의 총량과 소요 시간을 줄이면서도 실천적이고 선택적인 숙제로 재미를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양메이(楊梅) 베이징시 첸먼(前門)외국어학교 교장은 숙제 관리는 학생 '부담 감소'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숙제의 질을 높여 공교육을 개선할 뿐 아니라 숙제 연구, 단체 수업 준비 등을 통해 교사들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이 지난 1일 선생님과 함께 입학식에 참석했다. (사진/런차오 기자)
새로운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학부모 궈젠난(郭健楠)은 "아이의 체력과 정서 발달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는 '쌍감' 조치를 매우 지지한다"며 "새 학기 학부모의 스트레스도 덜고 선생님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차오촨핑 교사는 개학 첫 주 6학년 학생들과 함께 실천 숙제를 마치고 교정 한쪽 벽면에 '역사 시대흐름도'를 그릴 예정이다. 그는 "학생들이 조별 토론을 통해 각 왕조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역사·수학·미술 등 여러 과목의 지식을 함께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9월 1일 개학 첫날 1교시 수업에서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런차오 기자)
리밍신(李明新) 베이징 초등학교 교장은 "쌍감의 핵심은 바로 교육의 질 향상"이라며 이번 학기에 '쌍감'을 기반으로 교실 수업을 본격적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수법 연구를 강화함으로써 학습 능률을 높여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면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