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안 8월4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중국 각지의 박물관과 문화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공문화시설에서 문화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는 '문화 피서'가 시민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피서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군중예술관 내 무형문화유산 박물관 전시장에는 친창(秦腔)가면, 전지(剪紙·종이 공예) 등 전통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강렬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형태가 돋보이는 점토 조형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건 '위화니자오자오(魚化泥叫叫)'입니다. 2013년 산시성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양판(楊帆) 시안시 군중예술관 문화예술 자원봉사자는 이 전통 점토 피리가 시안 위화자이(魚化寨) 지역에서 유래한 수백 년 된 수공예품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때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다.
현재 시안시 군중예술관이 마련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예술 자원봉사 활동이 오래된 무형문화유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형문화유산 계승자 양판은 전통 공방을 벗어나 '위화니자오자오'의 맑은 피리 소리를 더 넓은 세상에 퍼뜨리고 있다.
군중예술관이 주최한 체험 학습 행사에서 양판은 아이들에게 무형문화유산을 소개했다. 그는 점토와 간단한 도구를 준비해 현장에서 '니자오자오' 제작 과정을 시연했다. 점토를 반죽해 틀로 모양을 찍어내고 피리 구멍을 뚫어 색을 입히는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도록 격려했다.
양판은 무형문화유산 계승이 단지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바이리췬(白利群) 시안시 군중예술관 관장은 "양판 같은 무형문화유산 계승자와 많은 문화예술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공공문화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고 무형문화유산에 숨결을 불어넣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안시 군중예술관은 문화예술원, 산업협회, 학교, 기업 및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사회 역량을 통합해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 자원봉사팀을 구축해 왔다.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800여 회의 공연 및 문화 행사가 진행됐으며 100만 명(연인원)이 넘는 시민이 오프라인 서비스 혜택을 누렸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