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6월20일] 중국 고속철 '푸싱호(復興號)'의 탄생 배경에는 수많은 연구진의 노력이 있었다. 그중 펑장화(馮江華) 중국중처(中國中車·CRRC) 수석과학자가 핵심 인물로 꼽힌다.
평범한 엔지니어에서 중국 고속철 견인시스템의 선구자가 된 그는 '중화즈싱(中華之星)'에서 '푸싱호'에 이르는 열차 견인기술의 세대교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최초 고속열차의 탄생
1997년 국가의 지원으로 중국 최초의 자체 설계 고속열차 '중화즈싱'의 개발이 시작됐다.

펑장화는 '중화즈싱' 프로젝트 연구개발에 참여해 견인제어기술의 개발을 책임졌다. 그는 "당시 중국엔 고속열차가 없었고 비동기 전동기 등 핵심기술도 전무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마침내 그가 중국 1세대 교류 견인·제어시스템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당시로는 가장 빠른 시속 321.5㎞의 '중화즈싱' 고속열차가 탄생했다.
이후 펑장화와 그의 팀은 '중화즈싱'의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연구를 독자적으로 펼쳐나가며 전동기 고성능 제어, 열차 네트워크 제어 등 난제를 해결해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푸싱호'의 개발
중국 국가철로국과 국가철로그룹의 전신인 철도부는 2012년 중국 표준형 고속열차 '푸싱호'의 개발에 착수했다. 펑장화는 '푸싱호' 견인·제어시스템의 연구개발을 주관했다.
시속 350㎞의 상업 운행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선례가 없는 빠른 속도였다.
이후 '푸싱호'는 2017년 6월 26일 징후(京滬·베이징~상하이)고속철로에서 정식으로 첫 운행에 들어갔다.
한편 철도 운송의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고 국제적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2021년 중국은 CR450 과학기술 혁신 공정에 착수했다. 시스템의 ▷고속 ▷안전 ▷친환경 ▷에너지 절약 ▷스마트 기능 ▷독자성 ▷지속가능성 ▷시스템 등 8가지 부문을 향상하는 플랜이다.
이 과정에서 펑장화와 그의 팀이 연구개발한 영구자석 견인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3년 펑장화는 중국 최초의 영구자석 견인시스템 연구팀 조직에 앞장섰다.

당시 고출력 영구자석 견인기술은 프런티어 핵심 기술에 속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었다. 힘겨운 연구 끝에 2006년 펑장화와 연구팀은 전기차용 영구자석 모터를 설계해내고 2011년 영구자석 견인시스템을 철도에 처음 적용했다.
그리고 2015년 시속 350㎞의 영구자석 고속열차가 심사단계에 들어가면서 중국은 고속열차용 영구자석 견인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

이후로도 중국은 고속철도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다.
지난 2023년 6월 28일 영구자석 동력을 탑재한 두 대의 종합테스트 열차가 메이저우완(湄洲灣) 해상대교 위에서 서로 지나쳤다. 이날 양방향 본선 교차 테스트에서는 시속 891㎞라는 세계 기록이 수립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속 400㎞의 CR450 고속열차 프로토타입이 정식 공개되며 중국 고속열차 기술 역사에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 펑장화는 시속 600㎞의 고속 자기부상 기술을 연구하는 한편 궤도 교통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