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창 5월5일] 땅거미가 내려앉자 하나둘 등이 켜진다. 장시(江西)성 첸산(鉛山)현 거셴(葛仙)촌에 들어서면 휘어진 처마와 높은 누각들 사이로 한·당 시대의 번화한 풍경이 펼쳐진다. 한푸(漢服)를 입은 관광객은 정자와 연못 사이를 거닐며 꽃등을 감상하거나 거문고와 비파의 합주를 듣고 묘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규모 약 43.4㏊의 거셴촌 관광지는 지난해 160만 명(연인원)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야간 관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 젊은 배낭 여행객, 단체 관광객 등이 이곳을 찾아 여유를 즐긴다.
다채로운 야간 체험 활동과 공연은 거셴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일정 중 하나다. 해 질 무렵 중앙 수계 관광지에 들어서면 조명 쇼, 워터스크린 영화, 무형문화유산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꽃밭에 둘러싸인 이곳에서 관광객은 시원한 계곡에 온 듯한 느낌과 북적이는 시장 거리의 활기찬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관광 명소가 밀집한 상라오(上饒)에서 거셴촌이 관광객을 사로잡은 비결은 뭘까? 셰신잉(謝新英) 여객서비스부 책임자는 지난 2020년 5월 거셴촌 휴양지구가 정식으로 개장한 뒤 세심한 서비스와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몰입형 야간 관광지를 조성한 덕분이라고 답했다.
거셴촌은 우선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마련하며 부대시설 정비에 나섰다. 관광지에 숙박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는 무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전문 교사가 아이를 돌보거나 관광지를 소개하며 전통문화 체험 활동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 층을 겨냥해서 가성비 높은 유스호스텔과 도심에서 관광지까지 직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전용 차량을 운영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해선 약 3천700대의 주차 공간도 마련했다.
'하드웨어'를 갖춘 뒤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도 공을 들였다. 관광지는 서비스와 관광객 응대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인력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35명으로 구성된 조경관리팀을 꾸려 사계절 내내 꽃으로 가득한 관광지를 꾸몄고 38대의 관광 셔틀버스를 상시 운행해 관광객의 편리한 이동을 도왔다. 또한 음악 축제, 무형문화유산 공연, 무술 시범 등 1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다양한 관람객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온 관광객 리민(李敏)은 "야간 공연이 다양하고 마치 고대로 타임슬립 한 느낌의 경관이 많아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4 중국 야간경제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야간 관광 소비 총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1조9천100억 위안(약 376조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