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안 4월11일]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시 몐(勉)현의 한 황금빛 유채꽃밭. 바로 옆 도로에 주차된 카라반에서 향긋한 커피 향이 솔솔 풍긴다. 이 카라반은 자오훙성(趙宏勝)의 이동형 카페다.
"하루 수입은 약 500위안(약 10만원)입니다." 몇 년 전과 비교해 수입이 줄었다고 밝힌 자오훙성은 "관광객 수가 줄어들진 않았지만 경쟁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4년째 이동형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계절에 따라 차를 몰고 다니며 다양한 관광지를 찾는다. 때때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같은 지역으로 먼 여정을 떠나기도 한다.

최근 수년간 중국 농촌 활성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교통, 공공시설, 지원 서비스 등이 크게 개선됐다. 덕분에 도시 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은 휴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경치가 좋은 농촌에서 캠핑이나 하이킹을 즐기게 됐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전역의 농촌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은 7억700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관광 수익은 5.6% 늘어난 4천120억 위안(82조4천억원)이 창출됐다.
몐현 측 관계자는 현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유채꽃 축제 주최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페가 관광객에게 농촌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 된 이유다.
자오훙성과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했다. 자오훙성은 "매장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돼 도심 카페에 비해 커피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충칭(重慶) 출신인 저우후이(週輝) 부부도 이동형 카페 대열에 합류했다. 부부는 충칭에서 10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다 지난 2023년 레저용 차량(RV) 구입 비용으로 50만 위안(1억원)을 지출해 이동형 카페를 오픈했다.
이들은 도로 위에서 사업을 하며 여행도 즐긴다.
저우후이는 "후베이(湖北)성에 벚꽃 구경을 왔다가 SNS에서 한중시의 유채꽃 축제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해 계절과 풍경을 즐기며 지금까지 약 5만㎞를 돌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인 왕춘옌(王春燕)도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그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함에 있어 돈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음 행선지로 시안(西安)과 칭하이(青海)를 갔다가 여름이 되면 무더운 날씨를 피해 네이멍구(內蒙古)로 이동할 계획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