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신화통신) 최근 충칭(重慶)시 제1사회복지원 양로원에 '신입 직원'이 들어왔다. 그는 말솜씨가 뛰어나고 모르는 것이 없으며 다정하고 인내심이 많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잘 들어줘 함께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는 바로 '페이페이(裴裴)'라고 불리는 스마트 양로 감성 동반 로봇이다.

"페이페이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다 대답해 줍니다." 로봇과 능숙하게 상호작용하는 왕(王) 할머니(86)는 "노인에게 적합한 퍼즐 게임도 있고 사진을 찍으면 젊은 시절 모습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로봇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왕 할머니의 루틴이 됐다.
샹궈후이(向國徽) 마상(馬上)소비금융주식회사 알고리즘 수석 엔지니어는 연구개발(R&D)팀이 로봇에 인공지능(AI), AI 심리학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멀티모달 감정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페이페이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지능형 감정적 유대 ▷디지털 소양 향상 ▷건강∙안전 보호 ▷엔터테인먼트∙여가 서비스 ▷생활 보조 관리 등 5대 모듈을 포함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칭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600만 명을 넘어 상주인구의 18.87%를 차지했다.
샹 엔지니어는 연구개발팀의 조사 결과 양로 기관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는 감정적 상호작용에 대한 수요가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인들에게는 물리적인 존재뿐만 아니라 더 깊은 차원의 감정적 지원과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민(劉敏) 충칭시 제1사회복지원 부원장은 "양로 시설에 있는 노인들은 쉽게 외로움을 느껴 폐쇄적으로 변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병원 내 간호 인력이 충분히 배치됐음에도 모든 노인의 감정∙심리적 요구를 항상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에서 감정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컴패니언 로봇은 노인과 24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에는 감정적 상호작용 기능 외에도 스마트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노인의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심박수, 호흡 등 주요 활력징후가 포함되며 노인의 심리 상태와 감정 변화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심리적 위기 및 자해 위험을 예측해 병원에 관련 정보를 전송한다.
류 부원장은 "양로 로봇은 단순히 노인들의 생활을 보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인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해 디지털 사회 발전에 융합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샹 엔지니어는 "양로 로봇 기술은 현재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나 범용 임바디드 AI 기술이 전면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양로 분야에서 큰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과학기술 발전 성과가 더 많은 노년층에게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