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1월1일]인기 있는 유물을 고도로 복원해 제작한 냉장고 마그넷을 모아 자신만의 '작은 박물관'을 만드는 취미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아침 6시부터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국가박물관 입구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들은 박물관 내 문화 크리에이티브 매장에서 판매하는 한정판매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다. 하루 1천 명만이 냉장고 마그넷을 살 수 있는 '입장권'을 받을 수 있으며, 1인당 구매 수량은 2개로 제한한다.
국가박물관의 '진귀한 보물' 중 하나인 명나라 효단(孝端)황후의 구룡구봉관(九龍九鳳冠)을 모티브로 한 냉장고 마그넷은 지난 7월 하순 출시 이후 약 8만 개 가까이 팔렸다. 그밖에 배지, 북마크, 열쇠고리 등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 판매액은 1천만 위안(약 19억3천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문화 크리에이티브 시장이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정서적 공감과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개성화 및 문화 체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죠." 보시팅(卜希霆) 중국전매(傳媒)대학 문화산업관리학원 부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많은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이 중국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독창성·예술성·실용성을 결합해 젊은 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의 한 문화 크리에이티브 매장에는 산시성 특색을 지닌 제품이 2천여 가지나 된다.
매장 관계자는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이 지역 특색의 문화, 유명한 고대 건축의 멋과 현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트렌드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약 590만 위안(11억3천870만원)이었던 매장 매출을 올해 약 800만 위안(15억4천4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즈옌(智研)컨설팅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 시장 규모는 163억8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성장률은 13.09%를 기록했다.
마오진황(毛錦凰) 란저우(蘭州)대학교 경제대학 부학장은 중국의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수준 향상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단순한 물질 소비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의 품질 및 경험을 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는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의 혁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을 향한 젊은이들의 수요는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반영합니다." 마오 부학장의 말이다.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은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 요소를 발굴·변형·재창조했다. 또한 현대 미학과 실용성을 결합해 전통문화에 대한 소비자의 강한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는 박물관, 기념관을 포함해 9천645개의 각종 문화재 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국의 문화재 기관은 3만 개의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14억 명(연인원)이 넘는 관람객을 맞았다.
보시팅 부연구원은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 충족 ▷다양한 관광 경험 향상 ▷새로운 취업 기회 창출 ▷문화관광 기술 혁신의 촉진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