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0월30일]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정책과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에 힘입어 중국 각지의 가전·가구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
"이구환신 보조금, 솽스이 플랫폼 100억 위안(약 1조9천300억원) 보조금 등 혜택을 받아 원가 6천99위안(117만원)의 에너지 효율 1등급 에어컨을 4천 위안(77만원) 좀 넘는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아주 싸게 샀어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에어컨 한 대를 주문한 베이징 시민 샤(夏)씨의 말이다. 그는 최근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이구환신 보조금을 언급하며 가전 및 주방·욕실용품을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솽스이, 이구환신은 프로모션 행사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핀둬둬(拼多多)는 100억 위안(1조9천300억원) 보조금 및 2천600위안(50만원)의 소비 쿠폰 전용 코너를 마련하고 일부 가전에 국가 이구환신 보조금 혜택을 중복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징둥(京東)·톈마오(天猫·티몰) 등도 사이트와 검색창의 눈에 띄는 곳에 이구환신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효과 측면에서 보면 지난 21일 오후 8시 톈마오가 솽스이 행사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하이얼(海爾)·메이디(美的·Midea)·샤오톈어(小天鵝) 등 20개에 가까운 가전 브랜드의 매출액이 순식간에 1억 위안(193억원)을 돌파했다. 쑤닝이거우(蘇寧易購) 데이터에 따르면 14일 솽스이 프로모션 시작 후 가전 이구환신 신규 주문량이 100% 이상 증가했다. 그중 노트북, 거리(格力·Gree) 스탠드형 냉난방기, 라오반(老板)·팡타이(方太·fotile)의 주방 후드가 각각 673%, 188%, 13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메이퇀(美團) 데이터를 보면 이달 들어 플랫폼의 이구환신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이상 늘었다.
플랫폼 기업 외에 관련 부서 및 지방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후이(安徽)성은 '허페이(合肥) 국제 신에너지차 전시회' 기간 신에너지차 소비시즌 행사를 열어 자동차 판매액 37억9천만 위안(7천314억7천만원)을 달성했다. 후베이(湖北)성도 이구환신 관련 행사를 개최한 덕에 이구환신 공급 연계 프로젝트 체결액이 180억 위안(3조4천740억원)에 달했다.
천리펀(陳麗芬)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구환신 정책과 솽스이 프로모션이 가전·가구 등 시장에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제공하며 소비시장을 활성화했다고 짚었다. 이어 솽스이 기간 온·오프라인 채널의 융합이 더욱 뚜렷해졌으며, 온라인 플랫폼의 트래픽 강점과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소비자가 더 편리한 쇼핑 경험을 누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 시행 이후 시장이 꾸준히 회복세를 이어왔다. 특히 각지가 소비재 이구환신 강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자동차·가전 등 관련 상품의 판매가 호황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도액 이상(소매판매액 500만 위안 이상) 자동차 품목의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확대되며 6개월간 지속된 하락세를 끝냈다. 그중 신에너지차 소매판매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가정용 전기 기기 및 음향·영상 기기 품목의 소매판매액도 20.5% 늘었다. 그중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과 스마트 가전의 소매판매액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천 연구원은 이구환신 정책이 가전 판매량 증가는 물론 소비 구조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관련 산업의 녹색 전환과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