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건강·가족에 돈 안 아껴"...지갑 여는 통 큰 '아저씨들'로 들썩이는 中 소비시장-Xinhua

"취미·건강·가족에 돈 안 아껴"...지갑 여는 통 큰 '아저씨들'로 들썩이는 中 소비시장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4-08-18 09:12:34

편집: 陈畅

 

지난해 9월 20일 산둥(山東)성 윈청(鄆城)현 농촌진흥 시범단지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시민.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베이징 8월18일] 중국의 중년 남성층이 소비 주력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신중하지만 과감한 소비를 보여주며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낚시·라이딩·전자게임...'과감하게'

부모와 자식을 돌보고 커리어까지 챙겨야 하는 중년 남성들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러나 치열한 삶 속에서도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중년층이 늘고 있다.

"처음엔 숏폼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욕심이 생겨 장비 세트를 전부 마련해버렸어요. 그야말로 낚시에 중독된 거죠."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40대 초반 웨(岳)씨는 요즘 낚시에 푹 빠져 있다. 그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은 낚시를 하며 허공을 바라보는 이른바 '물멍'이다. 그는 초보 낚시꾼이지만 각종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다.

낚시를 즐기려면 낚싯대·낚싯줄·낚싯바늘·미끼·그물·의자·파라솔 등 최소 10개의 장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낚시 용품은 높은 가격에도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라이딩, 전자게임 등도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취미는 관련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톈마오(天猫·티몰) '618 쇼핑 페스티벌' 이후 톈마오 내 '라이딩 웨어'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더불어 라이딩 웨어 품목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0% 급증했다.

◇간·무릎·피부 관리...'건강하게'

최근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는 건강 관리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징둥(京東)의 '618 쇼핑 페스티벌' 전야. 이날 간 건강 보조제가 하루에 1천 개가 팔려나가며 200%의 시장 성장률을 보였다. 징둥상즈(商智)의 통계에 따르면 35~55세 중년 남성 고객의 주문량이 매장 주문의 60%를 차지했다. 복부 비만, 비정상적인 간 수치, 야근, 음주 등 문제를 겪고 있는 중년 남성들이 간 건강 보조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중년 남성들도 많아지고 있다. 송영신 한국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남성 화장품 관련 열풍은 자신의 외모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타인에게도 말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중적인 요구가 결합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년 남성 쑨(孫)씨는 난생처음으로 피부 관리숍을 찾았다. 여드름 제거를 위한 물광 주사를 맞기 위해서다. 그는 한결 젊어진 얼굴로 "자신감이 올라간 느낌"이라면서 "사교활동에 참여할 마음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쑨씨는 요즘 피부 관리에 열심이다. 매일 아침 클렌징 폼, 생얼 크림, 토너 등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운동과 마찬가지로 자기 관리를 하면 더 나은 상태로 업무와 일상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층이 추구하는 것은 자극적인 소비가 아니라 수준 높은 소비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 뒤에는 미적 기준에 대한 인식 변화와 사회적 요구가 있다.

지난 2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치루이(奇瑞·Chery) 신형 전기차 모델 오모다(Omoda) E5 발표회 현장. (사진/신화통신)

◇부모·자식·가족...'세심하게'

부모님을 위한 건강식품, 아내를 위한 화장품, 자식들을 위한 학용품...가족에 대한 애정도 소비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신(樂信)빅데이터를 보면 최근 아웃도어 스포츠 장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약 40%가 기본 배송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배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1·2선 도시의 청·중년층은 온라인 쇼핑으로 부모님 선물을 자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구매와 관련해 중년 남성들의 심리 변화도 엿볼 수 있다. 자동차 정보 플랫폼 둥처디(懂車帝·DCar)의 5월 판매 순위를 보면 상위 30위권 차종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다목적차량(MPV)이 인기를 끌고 있다. 둥처디 관계자는 출산 정책 완화에 따라 가족 전체가 탑승할 수 있는 6~7인승 SUV나 MPV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더 비싸지만 가족들의 만족감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높다는 게 중년 남성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자녀 양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연봉 50만 위안(약 9천500만원)을 받는 류핑(劉平)씨는 사립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의 교육비로 1년에 10만 위안(1천9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

이처럼 취미생활, 건강과 가족을 위해 통 큰 소비를 하는 중년 남성층으로 인해 소비시장 업그레이드를 향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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