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인촨 8월17일] 니콜라스 빌로 그리마는 몇 년 전 황량한 고비사막 언덕 위에서의 밤을 떠올렸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큰 달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에 위치한 '스톤 앤 문 와이너리'의 작명 스토리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 가문의 6대손인 빌로 그리마는 세계 유명 와인 생산지를 둘러본 후 닝샤가 가진 천혜의 테루아(포도밭의 토양 등 조건)에 매료돼 "이곳에서 세계적인 와인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내년에 60세가 되는 빌로 그리마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1987년 당시 22세였던 빌로 그리마는 와인 관련 업무차 처음 중국을 찾았고 이후 그는 산둥(山東), 신장(新疆), 윈난(雲南) 등 지역에서 와이너리 건설을 도왔다.
빌로 그리마는 주요 포도 품종인 마르슬란을 중국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마르슬란이 당시 프랑스에서도 꽤 생소한 품종이었다며 "약간 매운 맛이 나서 중국에 적합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마르슬란으로 만든 첫 와인은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마르슬란 생산국으로 닝샤 와이너리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건조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허란산 동쪽 기슭은 포도 재배와 고급 와인 생산의 '황금지대'로 인정받고 있다. 2012년 대회 출전을 위해 이곳을 처음 방문한 빌로 그리마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에 2017년 닝샤로 이주하여 스톤 앤 문 와이너리를 설립한 빌로 그리마는 "닝샤는 내가 원하는 와인을 만들기에 이상적인 장소로 독특한 테루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로 그리마는 고급 장비를 수입하고 프랑스·칠레·아르헨티나 출신의 국제적인 와인메이커 팀을 구성하는 등 닝샤 포도밭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들이 생산한 첫 번째 와인은 국제무대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와인은 표준화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해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로부터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며 빠르게 솔루션을 찾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에는 허란산 동쪽 기슭의 와인이 '2024 보르도 와인 축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빌로 그리마는 행사 기간 여러 나라의 고객에게 와인을 제공했다. 그는 "고객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들은 중국에서 만든 와인이라는 것을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국제포도와인기구(OIV)에 가입할 예정이다. 빌로 그리마는 이에 환영의 뜻을 전하며 "중국이 와인대국임을 공식적으로 드러내고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