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12일] 중국 국내외 대학이 하이난(海南)성으로 모이고 있다.
올 여름방학을 앞두고 하이난-빌레펠트 응용과학대학(이하 하이난-빌레펠트대학)은 신입생 모집 업무를 시작했다.
하이난-빌레펠트대학은 독일 공립대학이 중국 역내에 최초로 설립한 고등교육 기관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중심으로 한 교육 개방 정책의 결과물로 꼽힌다.
◇독일의 선진 교육 이념을 도입하다
2020년 6월에 발표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에 역외 이공계·농업·의약 분야의 수준 높은 대학과 직업기술대학을 국제학교로 설립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국내 중점 대학과 해외 유명 대학의 제휴로 하이난에 독립 법인 자격을 갖춘 중외 합작 교육 기관을 설립하도록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정책 발표 후 하이난은 링수이(陵水) 리안(黎安)반도에서 12.72㎢ 부지를 개발해 하이난 링수이 리안국제교육혁신시험구를 설립했다.
리안국제교육혁신시험구는 2020년 9월 착공, 2022년 가을학기에 1기 공사를 마쳤다. 많은 중국 국내 대학이 국가 교육 개방 정책 바람을 타고 하이난에 중외 합작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하이난-빌레펠트대학은 지난해 5월 중국 교육부의 정식 승인을 받아 설립됐으며 6월부터 학생 모집을 시작했다. 첫해에 컴퓨터과학기술학과, 전자정보과학기술학과 두 개의 전공을 개설했으며 이어 경제공학과 물류공학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위르겐 크레치만 하이난-빌레펠트대학 총장은 독일 빌레펠트대학과 가장 큰 차이점은 하이난 빌러펠트대학 학생들은 영어 교육 적응을 전제로 독일어를 추가로 배워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공 및 언어 조건에 맞는 학생은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1년간 공부할 수 있고, 성적에 합격한 학생은 중·독 이중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교육 대외개방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하이난-빌레펠트대학 사례를 볼 때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명실상부 중국 교육 개방의 실험장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다원적 융합으로 '화학적 변화' 창출
하이난 링수이 리안국제교육혁신시험구는 2022년 초에 설립돼 지금까지 중국 국내외 유명 대학 총 22곳을 유치해 계약을 체결했다. 시험구에선 학생과 교직원 2천여 명이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다. 올해는 6개 대학에서 1천600명의 학부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학생과 교직원 수는 4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 대학 중 임시로 장소를 빌려 사용하는 하이난-빌레펠트대학 외 5개 대학은 시험구 단지에 상주해 있다. 베이징우전(郵電)대 퀸메리하이난칼리지, 중국전매(傳媒)대 하이난국제학원, 베이징체육대 앨버타국제레저스포츠및관광대학, 중앙민족대 하이난국제학원, 전자과기대 글래스고하이난칼리지 등 중외 합작 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베이징어언대 등 몇몇 대학은 중외 합작 기관 설립을 협의 중이다.
'국제교육 혁신섬'으로 떠오른 하이난은 다수의 국내외 일류 대학 유치로 학교를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학제 간 융합, 중국-서방의 상호학습이 가능한 글로벌 유학 캠퍼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학생들은 이제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하이난 유학'을 통해 국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또한 더 많은 해외 대학들도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하이난성 교육청에 따르면 추진 중인 해외 대학의 학교 설립 프로젝트에는 모스크바전력공학대학, 스위스 로잔호텔경영대학 등이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