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란저우 12월20일] 겨울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비사막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지만 마을은 따스한 모닥불 연기와 떠들썩한 소리로 추위를 잊은 듯하다. 간쑤(甘肅)성 융창(永昌)현 청관진(城關) 진촨시(金川西)촌의 팜스테이 입구 앞에는 여러 관광버스가 주차된 모습이 눈에 띈다.
장더치(張得其) 진촨시촌 당지부 서기는 "예전에는 겨울에 해가 지고 나면 마을이 조용해졌지만 지금은 만리장성을 보러 오는 관광객 물결이 이어져 자정이 넘도록 바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고대 실크로드에 위치한 융창현에는 총길이가 약 300㎞에 이르는 한나라∙명나라의 만리장성이 자리해 있다. 그중 가장 특색 있는 곳은 진촨시에서 마오보라(毛卜喇)에 이르는 구간이다. 봉화대가 우뚝 솟아있고 내성과 외성 두 성으로 이뤄져 웅장한 기세를 뽐낸다.
만리장성 관련 문화 자원이 풍부하지만 외딴 고비사막에 자리해 있어 한때는 다소 황량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만리장성 국가문화공원의 건설로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얻게 됐다.
천싱샹(陳興祥) 융창현 문화체육라디오텔레비전여유국 국장은 융창현이 기본적으로 만리장성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2.5㎞에 이르는 만리장성 전시체험 둘레길을 조성하고 만리장성 문화전시센터 등 인프라를 리모델링·건설했으며 만리장성을 따라 이어지는 문화유산을 하나로 연결해 현지 특색의 문화관광 노선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장더치 서기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도 문화·관광 융합 발전을 위해 팜스테이를 준비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낙타·말 등을 기르는 등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만리장성 국가문화공원 융창 구간이 완공되면서 연간 관광객 수가 6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서 100가구 이상의 마을 주민이 소득을 늘릴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간쑤성은 다층적이고 다원화된 만리장성 문화전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광객은 만리장성 국가문화공원을 기준으로 한나라∙명나라∙전국시대 진나라의 만리장성 핵심전시단지를 거점으로 삼아 황허(黃河) 실크로드 문화와 고비사막∙설상 고원 등을 특색 지역이 융합된 만리장성 전시벨트를 둘러볼 수 있다. 또 청소년들은 현장학습 노선을 통해 만리장성의 역사·문화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리장성 문화자원도 갈수록 늘고 있다.
톈주(天祝)짱(藏)족자치현 안위안(安遠)진 난니완(南泥灣)촌은 우차오링(烏鞘嶺)을 넘어 허시(河西)회랑으로 진입하면 만나는 첫 번째 마을이다. 해발이 높고 산세가 구불구불한 이곳은 만리장성과 산악 지형이 하나로 합쳐져 있다. 이에 톈주현은 설상 고원의 독특한 만리장성 풍경과 초원·하류 등 주변 자연경관을 결합해 대규모 관광지를 조성했다.
관광객은 해발 2천여m의 잔도 위에 올라 마야(馬牙)설산의 웅장한 경치를 바라보면서 한나라·명나라 만리장성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올해 안위안진의 관광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 성수기 동안 난니완촌의 관광객 유동량은 4만~5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후이(安徽)성에서 온 자전거 애호가 주광차이(朱廣才)는 허시회랑에 도착해 가장 먼저 우차오링 만리장성에 들렀다. 그는 흙으로 쌓아 만든 만리장성을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라며 역사의 무게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