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18일] 두 다리로 계단을 오르고, 풀숲과 진흙에서도 안정적으로 걷는다. 손가락으로 유리병을 잡거나 농구공을 던지고, 심지어는 라테 아트까지 한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목마르다'는 말에 냉장고에서 음료 한 캔을 꺼내 사람에게 건넬 줄도 안다...'똑똑한 머리'와 '유연한 사지'를 가진 휴머노이드가 미래 산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로봇회사 다타(達闥)의 실험실에는 휴머노이드 '샤오장(小姜)'의 '골격'이 전시돼 있다. '샤오장'의 목·어깨·팔꿈치·손목·손·허리·무릎 등에는 40개 이상의 유연한 관절이 있다. 이는 기존 로봇에 존재하던 '유연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황샤오칭(黃曉慶) 다타 창업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로봇의 유연성을 결정하는 것은 관절"이라며 "모든 관절은 컴퓨팅과 통신, 센서와도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참고해 유연한 스마트 관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관절뿐만 아니라 전신 운동 조절 능력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저장(浙江)대 통제과학공정학원 실험실 안, 휴머노이드 '우쿵(悟空)-4'는 0.2m 높이의 계단을 뛰어올라 안정적으로 착지할 수 있다. 25도의 경사면과 10㎝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주추궈(朱秋國) 저장대 통제학원 부교수는 '우쿵-4'가 로봇의 3차원 환경 지도 구축과 자율 동적 내비게이션 덕분에 실외 도로나 풀밭, 진흙 등 다양한 지형에 적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운동 범위나 힘, 속도가 향상된다는 것은 로봇의 기동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람처럼 걷는다는 것은 실제 응용을 탐구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테슬라는 로봇 옵티머스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그리고 샤오미·유비쉬안(優必選,UBTECH) 등 기업들은 최근 열린 '2023 세계로봇대회'에서 잇따라 휴머노이드 제품을 선보였다.
국제로봇협회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연 71%의 복합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전자학회는 2030년이 되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약 8천700억 위안(약 158조3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기술과 산업은 여전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황샤오칭은 "로봇이 '사람의 모습'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지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범용인공지능(AGI)의 발전이 휴머노이드의 혁신과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주 부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 거대 모델은 함께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거대 모델 연구는 프런트엔드 감지 모델, 의사 결정 계획 모델, 강화 학습 모델 등 세 가지 모델로 구분되며 이것이 휴머노이드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생산·간호·커뮤니케이션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정책도 필수다.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2021∼2025년) 로봇산업발전계획'과 '로봇+ 응용행동실시방안' 등을 내놓으며 로봇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휴머노이드 혁신발전지도의견을 내놓고 산업 발전의 목표와 임무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베이징∙상하이∙선전(深圳) 등지에서도 관련 조치를 내놨다.
주 부교수는 휴머노이드는 과학기술 혁신과 첨단 제조업 수준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고,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광범위한 응용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