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구이양 7월19일] "쿵쿵, 노를 저어라. 와!" 7월의 한여름, 우양허(㵲陽河)에서 용선 한 척이 북소리에 맞춰 수면 위를 쏜살같이 가로질렀다. 강 양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환호성이 스핑산(石屏山) 기슭에 울려 퍼졌다.
"소수민족의 용선 경기는 아주 장관입니다. 경기 중간에 민속 공연도 있습니다." 올해 78세의 사오(邵) 노인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서 용선 경기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구이저우(貴州)성 전위안(鎮遠)현까지 왔다. 그는 "이 작은 마을이 이렇게까지 시끌벅적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흥에 겨워 말했다.
구이저우 전위안에서는 최근 전국용선대회가 열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하는 용선들의 북소리가 어우러졌고, 주변 민박집과 식당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긴 세월 동안 쉬지 않고 흐르는 우양허는 독특한 '수상 문화'를 잉태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지역 경제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지인들은 거의 다 용선을 탑니다. 지역사회마다 각자의 용선팀이 있고, 거리마다 독특한 용선 스토리가 있습니다." 리치파(李啟發)는 강가에서 자라 네다섯 살 때부터 용선 경기를 보고 자랐다. 53세인 그는 올해 코치로서 전위안팀을 이끌고 전국 용선대회에 참가했다. 개막식에서 선보인 12척의 용선도 모두 그가 직접 만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리치파는 매일 훈련장과 용선 제작소를 오갔다. 그는 "피곤해도 북소리만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그의 가장 큰 소원은 전위안 마을의 용선 문화를 잘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전위안의 용선 경기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11년 3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됐다.
리치파는 "용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용선"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리치파는 가진 돈을 탈탈 털어 공장을 짓고 연구에 매진했다. 매년 용선 제작 기술을 조사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했다. 그는 기존 용선이 가지고 있던 부실함과 불안정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배의 수명을 3~4년 연장했고, 속도도 개선했다.
용선 문화가 보호되고 계승되면서 경제적 이익도 창출됐다. 리치파는 "우리가 만든 용선은 주변 시·현, 나아가 후난(湖南)성·쓰촨(四川)성 등 지역에 판매된다"며 "매년 70만~80만 위안(1억2천만~1억4천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고, 내년에도 이미 8척의 주문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과 시장을 접목하기 위해 용선은 새로워져야 한다며 현재 관광객들을 위한 용선 미니어처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선 경기를 보러 이곳 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6월에 들어서자 호텔 방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한 호텔에서 일하는 룽난차오(龍南喬)는 "66개 룸이 만실이고, 8월까지 예약이 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투숙률이 지난해에 비해 세 배로 늘었는데 대부분이 다른 성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자마자 용선 타기 체험이 있느냐고 묻는 관광객도 많다"며 "6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용선 타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인만의 생활이었던 용선에 외지 관광객이 관심을 가져주니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우양허 강변 곳곳에서는 전통 용선극 공연을 포함한 무형문화유산 공연, 무형문화유산 염색 체험 등이 열리기도 했다.
무형문화유산은 중국 지역 관광 산업 발전의 새로운 성장점이다. 용선 경기가 열린 기간 동안 전위안현은 16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1억3천만 위안(228억원) 이상의 관광 수입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전위안현은 390만8천 명(연인원)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종합 관광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5.95% 증가한 43억7천600만 위안(7천686억원)에 달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