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7일 허난(河南)박물원 문화창작 매장 내 진열된 순금 블라인드박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정저우 3월30일] "예전엔 관광객들이 옷을 대여하고 기념사진만 찍고 말았지만 지금은 가격을 문의하고 더 나아가 아예 구입하는 경우도 있어요." 카이펑(開封)시의 송나라 문화를 테마로 한 칭밍상허위안(清明上河園)에서 송나라 전통의상 매장을 운영하는 리징(李敬)의 말이다. 그는 개량된 송나라 전통복을 보여주며 전통복에 비해 가벼워 현대인의 옷차림 습관과 미적 기준에 더욱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중국에서 전통문화 상품을 실용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 매장에선 각종 전통복을 비롯해 머리 장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화장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들어 송나라 전통의상 매장의 매출은 10만 위안(약 1천885만원)이 훌쩍 넘었다.
허난(河南)성의 도자기도 마찬가지다. 핑딩산(平頂山)시, 뤄양(洛陽)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도자기는 최근 수년간 실용성을 장착하고 소비자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핑딩산시 바오펑(寶豐)현과 루저우(汝州)시는 5대 도자기 중 하나인 루야오(汝窯)의 본고장이다. 이곳의 한 관계자는 "과거 많은 제품이 가정과 사무실의 장식품으로 사용됐지만 최근 2년간 실용 도자기 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17일 허난박물원 문화창작 매장에 전시된 부채. (사진/신화통신)
허우웨이둥(侯衛東) 허난대학교 황허(黄河)문명 및 지속가능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실용성을 점점 더 중요시하는 추세는 문화창작 제품 발전의 새로운 특징이다. 소비자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는 생활 수준의 향상, 심미관 강화 등을 보여주며 공급자 측면에서는 문화창작 제품의 예술성과 실용성이 하나로 융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 문화창작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이에 중국은 문화창작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중국 문화여유부 등 8개 부처는 문화창작 제품 개발에 관한 문건을 공동 발표하고 문화창작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련 제품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허난성 등 여러 지역이 문화창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내놓았다.
허우 부주임은 "향후 문화창작 기업이 보다 민첩하게 개성, 다양성, 트렌디함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라며 "문화창작의 형식과 제품의 종류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