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3월11일]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초기부터 동계올림픽 유산을 계획에 포함시켰다. 얼마 전 발표된 '베이징 2022년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유산 보고서(경기 후)'에서는 동계올림픽 유산을 ▷빙설 스포츠 보급 발전 ▷경기장 활용 ▷빙설 산업 발전 ▷개최 도시 발전 등 7개 부문으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위원들은 동계올림픽의 유산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빙설 스포츠' 대중화, 꿈은 이뤄진다
정협 위원인 양양(楊揚) 중국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는 "소수가 즐기던 스포츠가 대중에게 보급된 것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부터 '3억 명을 빙설 스포츠에 참여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올림픽 경기장을 잇따라 대중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빙설 경기를 개최한 덕분에 빙설 스포츠에 대한 열기는 계속 고조되고 있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양양(楊揚) 중국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양 위원은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빙설 스포츠에 대한 열기는 꺾이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경기장 개방으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동계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 당시 우리가 바라던 꿈이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유산'을 실질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정협 위원인 바오밍샤오(鮑明曉) 베이징체육대학 중국체육정책연구원 원장은 "동계올림픽 유산을 잘 활용하기 위한 관건은 빙설∙올림픽 요소를 현지 경제·사회 발전, 민생 안정, 취업 촉진 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사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바오 위원은 세계적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지역이 모두 빙설 스포츠의 성지로 거듭났다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캐나다 휘슬러,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 등을 예로 들었다. 이에 중국 역시 동계올림픽 경기장 등의 유형유산을 시민에게 제공해 "자원을 상품으로, 상품을 시장으로 연결해 빙설 산업을 발전시키고 동계올림픽 유산을 실질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오 위원은 "현재 중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슬로프의 상당수가 규모가 작고 질이 떨어지는 데다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막무가내식 확장보다는 자원·입지 조건이 좋은 곳을 찾아 빙설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질적 쇄신을 이끌어 빙설 테마 관광 리조트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위원 모두 빙설 스포츠의 발전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바오 위원은 빙설 스포츠가 소비자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빙설 스포츠 교육, 빙설 테마 관광, 빙설 장비 제조업이 국산화를 이루는 데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빙설 열풍'과 러닝·자전거 등 종목에서 빙설·수상·항공 스포츠 등으로의 소비 업그레이드 등이 확인됐다"며 "중국엔 4억 명이 넘는 중산층이 있어 빙설 산업에 더 많은 시장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빙설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소비 기반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정신과 문화 계승에 따른 역량 확대
바오 위원은 "동계올림픽 정신이야말로 매우 소중한 유산"이라며 "외부 환경이 요동치고 내부적으로 복잡한 개혁·발전·안정의 임무가 주어진 지금,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신을 발휘해 도전을 이겨내고 여러 사업의 질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중국이 코로나19 등 여러 시련을 이겨내고 동계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내 중국의 실력과 태도를 세계에 보여줬다"며 "이는 동계올림픽 정신 중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반도핑기구(WADA)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위원은 "향후 중국이 국제 스포츠·문화 교류 부문에서 더 많은 역할을 발휘하길 바란다"며 "스포츠로 벽을 허물고 모두를 하나로 묶는 것 역시 올림픽의 중요한 의미를 구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협 위원인 장훙(張虹) IOC위원은 선수 역시 올림픽의 중요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정협 위원인 장훙(張虹)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사진/신화통신)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장 위원은 "올림픽 챔피언, 올림픽 메달리스트, 올림픽 참가 선수가 비록 작은 단체의 구성원이지만 사회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