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월13일] 장쑤(江蘇)성 전장(鎮江) 쥐룽(句容)시 마오산(茅山)진 딩좡(丁莊)촌에서는 새해에 더 달콤한 수확을 기대하며 포도 덩굴 가지를 자르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33년 전 고작 약 0.13㏊(헥타르)에 불과했던 거봉 포도의 재배면적은 현재 약 1천333㏊까지 늘어났다. '딩좡 포도'는 전국을 넘어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8월 8일 전장(鎮江) 해관(세관) 직원이 딩좡(丁莊)촌에서 싱가포르로 수출하는 포도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때 불편한 교통 인프라와 척박한 토지뿐이었던 가난한 산간 마을, 딩장촌은 이제 1인당 연간 소득이 5만 위안(약 918만원)에 육박하고 국가 지리적 표시(Gl)를 취득한 과일 기지로 거듭나며 '중국 포도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산업 융합이 확대되면서 작은 포도송이로 농촌 활성화를 이끈 '달콤한 산업'을 일으킨 셈이다.
지난해 여름 딩좡촌에서 생산된 포도는 '바다를 건너' 수많은 싱가포르 가정집 식탁에 올랐다. 포도 수확철이 되면 현지 포도는 매주 한 번꼴로 수출되며 1회 출하량은 4~5t에 달한다.
"딩좡 포도는 장쑤성에서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된 포도 제품입니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죠."
팡징(方靜) 딩좡촌 촌위원회 주임은 포도 재배 기술 혁신이 '토종제품'을 '수출제품'으로 발전시켰으며 이에 농민들이 국제 수주 기준에 따라 포도를 재배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과 달리 과거 마오산진은 주변 마을처럼 수확량이 적은 벼 등의 식량작물만 재배했다. 그러다 1990년대 초 농업기술 전문가의 주도 아래 일본의 포도 재배 기술을 도입했고 현지 농민들은 거봉 포도 묘목을 소규모 단위로 실험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도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 과육의 품질이 뛰어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지난해 8월 31일 한 농업 연구원이 포도 합작사 비닐하우스에서 포도의 숙성 상황을 살펴보며 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 농업 연구원은 "거봉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량하며 소비자 수요에 맞춰 샤인머스켓, 섬머블랙 포도 등 10개 이상의 포도 우량 품종을 잇따라 도입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수년간 쥐룽시는 현지에 '수석 전문가팀+보급팀+시범 농가'의 농업기술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업 기술전문가가 직접 노하우를 전수하고 재배에 참여한 덕에 표준화된 재배 경험이 현지에서 빠르게 보급됐다.
이외에도 쥐룽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포도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쥐룽시에서 총 13회의 '쥐룽 포도 페스티벌'이 개최됐고 농가들이 참여한 '딩좡촌' 포도 평가대회를 통해 과육의 모양·색·풍미에 따라 우수제품을 선발했다.
위안민(袁民) 쥐룽시 농업농촌국 국장은 "이것이 바로 우리 제품을 지키고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딩좡 포도는 허마셴성(盒馬鮮生)·진잉(金鷹) 등 전국 2천여 개의 마트와 협력을 맺고 있으며 중고급 포도 시장에서 꽤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소형 승용차 한 대.'
현지인들은 포도 수확기의 성과를 이렇게 표현한다. 한 주민은 "최고급 포도는 한 송이에 400~500위안(7만~9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포도 심가공의 다운스트림 산업사슬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특색농업 자원을 바탕으로 '포도 마을'을 조성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산업망이 확장되면서 농가의 수입도 덩달아 늘었다. 기존의 와인·포도씨유 외에도 최근 몇 년간 현지에서는 건포도, 포도 셰이크 등 24가지의 파생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궈루(郭露) 마오산진 당서기는 "포도를 매개체로 관광·레저·체험을 하나로 통합한 현대 과일 산업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켜 지역 관광의 발전을 촉진해 '딩좡 포도'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딩좡은 포도라는 작은 과일로 3개 산업을 통합 발전시키며 농촌 활성화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