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장시 10월17일]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의 새벽은 중국의 거우구나오차(狗牯腦茶) 찻잎을 수확하기에 딱 알맞다. 찻잎 위에 맺힌 이슬이 증발하고 햇살도 뜨겁지 않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머리를 닮아 거우구나오라는 이름이 붙여진 산에서 자란 이 찻잎은 재배 역사가 이미 300여 년에 달한다.
특히 거우구나오차 생산지로 유명한 장시(江西)성 쑤이촨(遂川)현 탕후(湯湖)진 난핑(南屏)촌이라는 마을은 한때 빈곤 발생률이 20%가 넘을 정도로 가난한 곳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차를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과학기술 발전에 주력해 농촌 진흥을 이끌었다.
빈곤했던 난핑촌에서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최근 2~3년 전이다. 2020년 현지 정부는 전문가를 마을로 초빙해 거우구나오차의 과학적 영농을 꾀했다.
그들은 차 재배 농가에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찻잎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농약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윽고 마을 차밭엔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LED 살충등과 끈끈이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차 재배 기간 사용되던 농약이 70% 이상 줄었다.
장시(江西)성의 한 마을에 있는 차밭을 지난 4월 4일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우수 품종도 도입했다. 중국 국내외 43개 차나무 우수·특색 품종을 심어 건강한 묘목을 선별해 키울 수 있게 했다. 품질 향상으로 거우구나오차 가격도 뛰었다.
찻잎 가공 역시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거우구나오차의 첫 전자동화 생산라인이 지난 2019년 3월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찻잎 재배부터 생산, 가공, 판매, 기술 연구·개발 등 모든 과정이 하나로 통합된 '작지만 강한' 차 공장이 세워졌다.
차 공장 수익의 일부는 마을의 빈곤퇴치 사업에 환원하고 있다.
거우구나오차를 테마로 한 문화 거리도 생겼다.
거우구나오차 체험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올 상반기 매출이 15만 위안(약 3천만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포장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찻잎 등급부터 생산지, 생장 환경 등 일목요연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제품을 통해 난핑촌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넓힐 수 있다"고 전했다.
난핑촌의 차기 발전 목표는 차와 관광의 결합이다. 난핑촌이 소재한 탕후진은 약 67㏊(헥타르) 규모의 관광용 차밭 다섯 곳을 조성하고 탕후 4A급 관광지 및 온천헬스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