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천(悅辰)전자실업유한공사(RSR)의 '마마강(媽媽崗)' 작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광저우 5월15일]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선전·광저우 일대)의 일부 공장들이 여성 근로자를 위한 탄력근무제를 시행해 여성 노동자들의 육아부담을 완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장삼각주는 중국 최대 제조업 기지로 도시와 농촌에 분포된 가공 및 제조업체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3천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으로 두 자녀 또는 세 자녀를 둔 근로자의 취업도 점차 늘어났다.
한편 구인난에 시달리는 주장삼각주 소재 일부 공장들은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마마강(媽媽崗, 어머니 일자리)'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당 일자리는 여성 근로자가 업무·복지·노동 측면에서 일반 근무자와 같은 혜택을 받지만 업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마마강' 여성 근로자가 제품을 검사한 뒤 포장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산(中山)시 웨천(悅辰)전자실업유한공사(RSR)는 '마마강' 일자리로 구인난을 해소하고 생산 증대에도 나서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위칭(余清) RSR 부사장은 주문량이 많아 추가 근무는 일상이 됐다며 일손이 부족할 때는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2019년 RSR은 회사 주변 마을을 방문해 여성들의 취업 의지를 들었지만 제조공장의 업무 패턴상 여성들이 집안일과 공장일을 양립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 후 RSR은 일부 간단한 생산 업무를 마을 여성들이 할 수 있도록 공장 생산라인을 개조했고 여성 노동자들이 집안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마마강' 일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많은 기업이 탄력근무제를 필요로 하는 여성 근로자를 위해 별도의 생산라인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위 부사장은 우리가 '마마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생산라인을 개조했지만 오히려 더 큰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마강' 소속 근로자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고 코로나19 확산에도 우리는 일손이 부족하지 않았다며 이 점만 보더라도 '마마강' 설립의 가장 큰 수혜자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점은 8시간 일하는 '마마강' 근로자의 생산 능력이 10시간 일하는 일반 근로자와 같다는 것이다. 이에 RSR은 고급 제품의 생산을 '마마강' 직원에게 맡기기 시작했고 RSR 직원의 3분의 1은 '마마강' 소속 직원이라고 한다.
TV 메인보드, 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연구·개발하는 중산시 즈뉴(智牛)전자유한공사(이하 즈뉴전자)도 2016년 '마마강' 일자리를 마련했다. 즈뉴전자는 탄력근무제, 높은 임금, 편안한 근무 환경을 내세워 100여 명의 여성 근로자를 유치했다. 현재 '마마강' 소속 여성 근로자는 전체 임직원의 86%를 차지한다고 한다.
임시 휴가를 낸 직원을 대신해 일하고 있는 '마마강' 여성 근로자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즈뉴전자 인력자원부 관계자는 탄력근무제가 가능한 '마마강' 직군을 만들어 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시 인력자원사회보장국은 '마마강' 일자리 특별 채용 박람회를 열어 사무원·판매·고객센터 등 직군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현재 중산시는 2천 개 이상의 '마마강' 일자리를 발굴하고 여성 근로자 500명 이상의 취업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리융위(李泳宇) 중산시 인력자원관리판공실 취업지도과 과장은 탄력근무제에 대한 기업과 근로자의 반응이 뜨겁다며 '마마강' 일자리가 기업의 구인난과 높은 이직률 문제를 해결해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마마강'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부사장은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이 시행되면서 두 자녀, 세 자녀 가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마강' 일자리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산물이고 탄력근무제와 같은 새로운 근무 형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