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안 3월20일] 고요한 시골 정취를 담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 인플루언서 경제가 농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평화로운 농장 마당. 노부부가 장작 화로에서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수탉이 마당을 돌아다니고 고양이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으며 참새는 나뭇가지에서 지저귄다. 장완루(張萬露)가 더우인(抖音)에 올린 영상 콘텐츠의 장면들이다.
20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그의 소박하면서도 목가적인 콘텐츠는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의 농촌 생활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캉시의 작은 마을에서 조부모 손에 자란 장완루는 20대 때 여러 지역을 다니며 다양한 일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이 났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콰이서우(快手),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 등 동영상 플랫폼의 인기를 체감하고 지난 2018년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독학으로 영상 편집을 익힌 그는 2019년 5월 할머니가 냉면을 만드는 콘텐츠를 처음으로 영상 업로드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소박한 현지 음식부터 결혼 56년 차 노부부의 가벼운 대화에 이르는 조부모님과의 진솔한 순간을 영상에 담아냈다.
그의 영상은 수백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도시 직장 생활에 지친 팔로어들이 고향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 댓글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편 장완루는 지역 농산물 판매를 돕기 위해 콘텐츠에 풋고추, 건표고버섯, 쌀국수 등을 포함시키고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했다. 또한 공장과 제휴하여 할머니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고향의 맛'을 재현할 수 있는 고추장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SNS)의 조회수, 좋아요, 댓글은 곧 매출로 이어집니다."
SNS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춰 공급사슬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현지 주민에게도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40만 건 이상의 주문을 받아 약 800만 위안(약 15억9천2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청년 귀농인이 농촌 발전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며 공동화(空洞化)를 겪었던 농촌이 이제 인플루언서 경제를 통해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디지털 전자상거래 3개년 행동계획(2024~2026)'을 발표하고 라이브 방송과 전자상거래를 통해 농촌 지역의 소비 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우인에 따르면 2023년 농촌 생활을 주제로 한 동영상은 약 10억2천만 개가 업로드됐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47억3천만 건의 농산물 주문이 거래됐으며 1천990만 명(연인원)의 관광객이 농촌으로 유입됐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