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19일] 2월 중순을 넘어서며 겨울철 빙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주요 관광지는 여전히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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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아시안게임 특수에 힘입어 중국 국내외 관광객이 하얼빈으로 몰려들고 있는 데다 춘절(春節·음력설) 이후 관광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빙설 관광의 가성비가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하얼빈의 매력은 뭘까?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하얼빈의 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
"녠더우바오(黏豆包·앙금 찐빵)가 정말 맛있습니다." "카오렁몐(烤冷麵)에 설탕과 식초를 넣어야만 맛있어요."
하얼빈의 훙좐(紅專)시장에서는 새벽 5시부터 점포를 열어 관광객에게 동북 지역 정통의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아침 8시, 3천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더우인(抖音) 스트리머 싼진(三金)의 '클라우드 미식 투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동북 특색 미식인 카오렁몐의 먹방을 지켜봤다. 하얼빈 출신인 싼진은 지난해 초 하얼빈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이후 매일 아침 훙좐시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고향의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매일 다른 음식을 소개하면서 출근하는 팬들과 소소한 얘기도 나누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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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음식을 먹는 곳일 뿐만 아니라 '소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틀 연속 훙좐시장을 찾아 아침 식사를 한 관광객 우(吳) 씨는 연신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하얼빈에 오기 전부터 더우인에서 여행 블로거의 '추천'을 보고 이 매력적인 아침시장을 방문하고 싶었다"며 "다른 도시의 동북 음식점에서도 녠더우바오나 궈바오러우(鍋包肉) 등 동북 특색의 미식을 맛볼 수 있지만 이곳처럼 풍부한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동북 사람들의 친절함과 호방한 성격이 빙설 경제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얼빈의 배려는 관광객에게 직접 전해졌다. 쑨쩌민(孫澤旻) 하얼빈 빙설대세계 마케팅부 부부장에 따르면 이번 겨울 시즌, 빙설대세계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따스한 실내 공간을 추가로 설치하고 따뜻한 음료와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가장 인기 있는 얼음 미끄럼틀은 예약제로 운영해 관광객의 대기 시간을 줄였다.
이에 힘입어 하얼빈의 빙설 경제는 지속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제26회 하얼빈(哈爾濱) 빙설대세계'는 개장 52일 만에 3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하얼빈시 문화여유국의 통계에 다르면 올 춘절 기간 하얼빈시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1천215만1천 명을 기록했다. 그로 인한 관광 지출은 총 191억5천만 위안(약 3조7천919억원)으로 16.6% 확대됐다. 이로써 관광객 수와 지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