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0월29일] 중국 음식과 식재료가 해외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중식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3천㎞ 이상 떨어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거리. 이곳의 중국 음식점들 앞에는 매일같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모두 청두의 별미를 맛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다.
영업이 시작되는 아침 7시부터 마감되는 밤 12시까지 '쑤샤오멍(酥小蒙) 뉴러우빙(牛肉餅)'은 하루 평균 3천여 개가 팔린다. "쓰촨 톈푸(天府)광장점 앞은 물론 쿠알라룸푸르 매장 앞에도 손님들이 매일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마즈쥔(馬志軍) 쑤샤오멍 설립자의 말이다.
올 초 중국 상무부 등 여러 부서가 '요식업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하고 중식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정책 혜택이 쏟아지자 중식의 해외 진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는 많은 요식업 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026년 해외 중식 시장의 규모는 3조 위안(약 58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쓰촨퉁장(通江)미래바이오테크의 생산 작업장에 들어서면 작업으로 분주한 근로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척 및 분류 ▷건조 및 분쇄 ▷고온 스팀 처리 ▷소독 및 밀봉 등 단계를 거친 흰목이버섯 한 송이는 약 1시간 후에 흰목이버섯 즉석 수프 한 그릇으로 탈바꿈한다. 웨진쑹(岳勁松) 퉁장미래바이오테크 사장은 "국제 판매 채널을 구축해 튀르키예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 원료인 특색 농산물의 수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쓰촨첸구(芊菇)바이오테크 공장에서는 수출용 느티만가닥버섯이 포장되고 있다. 중후이란(鍾會蘭) 공장 책임자는 "버섯들은 베트남으로 보내질 예정이며 무게는 약 62t(톤), 총 가격은 대략 50만 위안(9천7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느티만가닥버섯은 쓰촨성이 올해 처음 수출한 특색 농산물 중 하나로 현재까지 총 수출 규모는 500t이 넘는다.
◇해외시장에서 입지 굳힌 비결
'중국 흰목이버섯의 고장'으로 불리는 쓰촨 퉁장현은 흰목이버섯을 통해 지역 소득을 크게 증대했다. 이곳의 재배 농가와 신규 경영주체는 2천여 개에 달한다. 흰목이버섯이 지역 소득 증대의 일등공신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100억 위안(1조9천400억원)급 산업 클러스터와 국가급 식용균 현대농업단지 덕분이다.
해외 진출을 이끈 저력은 무엇일까. 천혜의 자연환경 외에도 바중(巴中)시 퉁장흰목이버섯과학기술연구소는 국내 최고의 과학연구원과 협력해 퉁장 야생 흰목이버섯 균종 120여 개를 수집해 퉁장 흰목이버섯 생식질 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 밖에 퉁장현은 ▷우량종 육종 ▷생산량 증대 ▷품질 향상에 힘써 왔다. 더불어 시장이 기업을 끌어주고 기업이 기지를 이끌며 기지와 농가를 연계하는 발전 메커니즘을 통해 선도 기업의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산업사슬을 확장해왔다. 그 결과 퉁장현은 흰목이버섯 음료·주류 등 20여 종에 달하는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3천km 떨어진 곳의 외국인이 쓰촨 정통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으론 무엇이 있을까?
"청두 셰프들이 그쪽으로 직접 건너가 하나부터 열까지 전수합니다." 마즈쥔은 이 핵심 문제를 해결한 다음 원료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훠궈 베이스로 사용되는 원료는 모두 엄선된 것으로 고기는 도축장에서 식탁까지 최대 12시간 이내의 현지 신선육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미식으로 전하는 중국문화
"두바이·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에서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즈쥔은 5년 후 전 세계 체인점을 300개로 늘려 옛 청두의 독특한 맛과 매운맛을 즐기는 외국인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중식의 해외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요식업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로 분산된 시장 구조, 가족 공방식 운영, 전국 단위의 브랜드 부족 등이 꼽힌다.
위안샤오란(袁小然) 청두요식동업공회 집행회장은 해외 진출 시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브랜드화·규모화를 촉진하고 인력의 자질과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채널을 적극 확대하고 현지 풍속에 맞춘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류(楊柳) 중국요리협회(CCA) 회장은 중식에 천년의 역사를 담아야 할 뿐만 아니라 기술의 계승과 혁신을 날개 삼아 새 시대의 흐름을 타고 중식의 향기를 세계 곳곳에 퍼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