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4월15일]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혹한기'를 겪고 있는 중국 장쑤(江蘇)성 요식업계를 위해 현지 정부와 업계 종사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 요식업 불황 깊어져
최근 장쑤성 지급시(地級市) 13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현지 요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청명절(淸明節) 연휴 전날 난징(南京)의 유명 관광지인 푸즈먀오(夫子廟) 미식거리에 문을 연 식당은 3~4곳뿐이었다.
지난달 22일 난징(南京) 푸즈먀오(夫子廟) 미식거리에 있는 유명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사진/신화통신)
튀긴 닭 요리를 판매하는 판라오반자지(潘老板炸雞) 푸즈먀오 미식거리점은 이곳에서 아직 영업을 이어가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다. 이곳 직원 류바오청(劉寶成)은 "정부가 영업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식당이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손님 수가 줄자 매장들도 속속 문을 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위쉐룽(于學榮) 장쑤성 요식업협회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3월 장쑤성 요식업 누적 손실이 1백여억 위안(100억 위안=약 1조9천25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협회가 417개 요식업 기업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에 따르면 성급 호텔 식당의 매출이 크게 줄었고 일부 소형 요식업체 매장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查查)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영업허가증이 직권말소된 요식업 관련 기업이 88만5천 곳에 달했다. 그중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직권말소된 기업은 8만5천800곳에 이른다.
최근 발표된 요식업 상장 기업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디라오(海底撈)가 발표한 2021년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11억1천200만 위안(7조9천173억원)으로 순손실 41억6천300만 위안(8천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는 하이디라오의 지난 3년간 수익에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폐업한 하이디라오 매장은 260곳이며 임시 영업 중단도 32곳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매장 앞에 음식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는 난징 바이자샤오추(佰家小廚) 창푸제(常府街)점. (사진/신화통신)
◇요식업 살리려는 도움의 손길 이어져
장쑤성·광둥(廣東)성·윈난(雲南)성 등지의 요식업요리협회와 지역 상회는 업계 상황을 반영하는 호소문 등을 발표했다. 업계의 어려움을 알게 된 중국 중앙·지방정부와 각 기관도 일련의 구제책을 내놓으며 '혹한기'를 겪는 요식업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난징 바이자샤오추(佰家小廚)의 창립자인 루나이쉐(陸乃學)는 난징 여러 지역에 있는 매장 임대료가 차등 감면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업체도 공급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각급 정부도 맞춤형 지원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1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4개 부서는 '어려움을 겪는 서비스업의 회복·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판공청은 소·영세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임대료 감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이 올해 임대료를 감면하도록 추진했다.
그 밖에 쑤저우(蘇州)시·항저우(杭州)시·후베이(湖北)성 등 지방정부도 현지 실정에 맞는 지원책을 내놓으며 서비스 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일부 지역은 중앙정부가 승인한 범위 내에서 우대 정책을 시행하면서 주택 공적금 납부 유예 및 감면, 소비 바우처 발급 등 특별 조치를 병행해 시행하고 있다.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요식업 종사자들
위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소비가 위축됐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요식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드는 데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영업 중단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장쑤성의 요식업 서비스 매출은 3천억 위안(57조7천860억원)대를 회복됐다. 2021년 중국 요식업 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4조6천895억 위안(903조2천914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반복되자 주도적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요식업체도 늘고 있다. 쑤저우 쑹허러우(松鶴樓) 관첸(觀前)점은 주방장이 직접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에 식당 메뉴를 소개하는 숏비디오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음식 무료 배송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디라오는 3월 매출이 하락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의 일부 매장이 일시 영업을 중단해야 했지만, 상황이 점차 진정되면서 순차적으로 영업 재개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전문가는 4월 하이디라오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