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카고 3월2일] 세계 식량 생산 대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최근 격화되자 전 세계 농산물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서방 국가의 대(對)러 제재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9년 5월 15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건물 외경. (사진/신화통신)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밀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5.65% 급등했고 옥수수는 1.32% 올랐다. 25일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자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폭락했다. 이날 밀이 8.02%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옥수수와 대두는 각각 5%, 4.2% 하락했다.
미국 농산물시장 조사업체 애그리소스(AgResource)는 지정학적 정치와 국제무역에 매우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이 전 세계 식량 유동과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농산물 시장의 흔들림은 올해 여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농산물 시장은 식량 공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변한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우크라이나가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16%, 밀 수출량에서는 12%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로선 우크라이나가 봄철 비료 살포 작업과 겨울철 밀 수확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쟁이 지속될 경우 3주 후부터 시작해야 하는 옥수수 파종 작업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크게는 우크라이나 전체 봄 농작물 파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지속될 경우 우크라이나를 '곡물 창고'로 여기는 유럽의 식량 안보가 영향받을 뿐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식품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발발 시 밀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2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의 제재 조치가 유효할 경우 전 세계 ▷식량 ▷식물성 기름 ▷비료 등 관련 시장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네덜란드 금융회사인 ING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격화됨과 동시에 일부 거래상은 이미 식량을 사재기하고 수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는 향후 수개월 동안 러시아 농산물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우려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는 양국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떠나 남아메리카 농산물 생산량의 지속적인 감소와 미국 평원지대의 불리한 기상여건 등 이슈도 올해 농산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