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10일]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과학기술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떤 과학기술이 동계올림픽을 더 빛나게 하는지 살펴보자.
◇첨단 과학기술로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
중국 국가동계스포츠 의상장비연구개발센터(NCWCE)는 올림픽 선수들에게 알맞은 선수복과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 초 설립된 조직이다. 센터 책임자인 장밍원(張鳴雯)은 "두 가지 고성능 원사로 원단을 제작해 탄력성이 강하고 찢어짐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절단 방지 특수원단으로 제작한 쇼트트랙 선수복은 선수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리(劉莉) NCWCE 주임은 선수복을 제작할 때 '보온'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섬유 보온율을 높이고 발열 기술을 사용해 원단이 따뜻해지도록 선수복을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의 실력 발휘에는 선수복뿐 아니라 경기장 상태도 중요하다.
중국의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인 빙쓰다이(冰絲帶·아이스리본)는 1만2천㎡ 가까운 규모의 매끄러운 빙판을 보유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캐나다팀 코치는 "빙쓰다이 빙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판"이라며 "이렇게 넓은데 실내는 따뜻하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인 빙쓰다이. (사진/장천린 기자)
빙쓰다이 경기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이산화탄소 제빙 기술을 사용한 스피드스케이팅 빙판을 보유하고 있다. 제빙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전통적인 냉각제 제빙 방식의 탄소배출량은 이산화탄소 냉각제를 사용한 제빙 방식의 3천800배 이상에 달한다. 또 이산화탄소 제빙 기술은 선수들의 스케이팅 횟수에 상관없이 동일한 빙질을 제공해 경기의 공정성을 높인다.
◇올림픽에서 선보인 中의 '블랙 테크놀로지'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입주한 서머 브리처(Summer Britcher) 미국 루지 국가대표선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 안에 있는 스마트 침대를 소개했다.
스마트 침대는 눕고 앉는 자세에 따라 침대 각도 조절이 가능해 몸의 압력을 분산시켜준다. 스마트 침대에는 안마와 알람 기능이 탑재돼 있고 센서가 장착돼 있어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번에는 메인미디어센터(MMC)의 스마트 식당으로 가보자.
식사 시간이 되면 스마트 식당의 '로봇 요리사'는 분주하게 움직인다. 자오쯔(餃子· 교자), 훈툰(餛飩·중국식 만둣국), 훙사오(紅燒) 우육면 등 다양한 중식 요리를 '로봇 요리사'의 조리를 통해 맛볼 수 있다. 조리가 완료된 요리는 천장에 달린 서빙 로봇을 통해 손님에게 전달된다.
메인미디어센터(MMC) 스마트식당을 찾은 사람들이 요리 이송 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허창산 기자)
메인미디어센터의 스마트 식당에는 10여 종의 스마트 조리 설비와 서빙 장비가 설치됐다. 스마트 식당은 자동화로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도 낮췄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개인 간의 접촉을 피하도록 했다.
로봇들은 음식 조리, 서빙, 소독, 체온 측정, 룸서비스, 통역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선수촌, 경기장, 메인미디어센터 등 장소에 제공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인적·물적 자원을 절약하고 코로나19 방역까지 '테크 방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밖에도 동계올림픽 기간 교통·운송 보장을 위해 중국은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징장(京張) 동계올림픽 전용 5G 특별 고속철도를 운영 중이다. 시속 350㎞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 고속철도로 자동 발차, 구간 자동 운행, 자동 정차, 자동 도어 제어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1월 21일 징장(京張) 고속철도 동계올림픽 전용 5G 열차가 경기장 운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싱광리 기자)
◇친환경 과학기술로 올림픽을 더 깨끗하게
동계올림픽 준비부터 개최까지 중국은 친환경적인 개최를 위해 힘써 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39곳은 허베이성 장베이(張北)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풍력 등 발전소에서 생산된 친환경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모든 경기장에 100% 재생에너지가 공급되는 것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이동 수단도 친환경 에너지를 동원한다.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이동에 사용되는 대중교통의 약 85%가 수소연료 전지, 전기 배터리, 천연가스 등 재생에너지를 동력으로 이용한다.
수소차·전기차 등 올림픽 기간에 사용되는 차량은 약 1만1천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면적 약 33.33㎢ 산림의 1년치 탄소축적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