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2월 27일 장즈쥐(張志菊)가 카메라를 통해 고향 특산품을 소개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신화망 허페이 1월17일] 중국에서 숏비디오가 유행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숏비디오를 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즈쥐(張志菊·28세)가 갓 만든 말린 두부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중국 안후이(安徽)성 수청(舒城)현에 사는 장즈쥐는 "거의 매일 숏비디오를 만들어 시골에서의 일상을 네티즌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영상을 올리면 '좋아요'와 댓글이 많이 달리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잠재 구매자에게까지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부터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장즈쥐는 유기농 채소·양고기 등 현지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숏비디오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장즈쥐의 합작사 매출은 100만 위안(약 2억원)에 달했다.
그는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동영상으로 제품의 생산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며 현재 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즈쥐는 숏비디오 덕분에 매일 최대 5천 위안(93만원) 규모의 현지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건 농산품과 특산품뿐만이 아니다. 스트레스로 지친 도시인들이 시골 휴양지를 찾으면서 목가적인 시골 생활과 관련된 영상이 덩달아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이다.
이처럼 숏비디오 제작의 물결이 중국을 휩쓸자 장즈쥐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상산업연구원(ASKCI CONSULTING)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중국의 온라인 숏비디오 사용자 규모는 약 8억8천만 명에 달하며 향후 이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CSM미디어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약 42.8%의 숏비디오 사용자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12월 20일 뉴샤(牛俠)가 며느리와 함께 전통요리를 만들고 있는 숏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숏비디오 제작은 장즈쥐와 같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많은 중노년층도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숏비디오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중노년층의 숏비디오 사용 현황 조사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인기 숏비디오 앱인 더우인(抖音)에서 60세 이상의 중노년층이 만든 동영상이 6억 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샤(牛俠·57세)는 중국 요리 콘텐츠 제작자다. 그는 며느리와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통요리를 만드는 숏비디오를 제작한다.
그는 "현재의 삶을 기록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숏비디오를 만들고 있다"며 "팔로워가 많다는 것에 기쁘고 놀랍다"고 말했다.
뉴샤는 농촌 지역의 노인들이 숏비디오를 통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며 시청자의 '좋아요'와 댓글을 보면 마음속에 따뜻함과 소속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