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9월13일] 중국 Z세대의 피규어 사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아트 토이로도 불리는 피규어는 디자인과 트렌드, IP 등 요소를 담고 있어 소장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기존엔 미국·일본 등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인기였지만 최근엔 중국 캐릭터도 인기다. 대규모 전시회도 잇따라 개최되고 있어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매장. 유리 진열장엔 천장에 닿을 듯한 대형 피규어부터 파란 눈을 가진 몰리(Molly), 카우스(KAWS), 베어브릭스 피규어까지 다양하다. 피규어 소재도 원목·PVC·대리석 등으로 제각각이며 가격은 최소 59위안(약 1만원)에서 최대 수만 위안(1만 위안=180만원)에 달한다.
각양각색의 베어브릭스 피규어들. (취재원 제공)
한 90년대생 피규어 컬렉터는 랜덤 박스 장난감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장장 7시간 줄을 서기도 하고, 무려 98만 명이 참여한 장난감 추첨 행사에도 응모했다고 밝혔다.
'2021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 전시된 피규어들. (취재원 제공)
중고 거래도 활발해 중국판 중고나라인 셴위(閒魚) 등 사이트에선 젊은 층끼리 중고 피규어를 사고팔고, 피규어 관련 정보부터 언박싱 영상 등이 더우인(抖音)과 비리비리(嗶哩嗶哩∙Bilibili) 등 SNS 플랫폼에 넘쳐난다. 특히 베어브릭스 해외 직구 공략이나 언박싱 관련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명 피규어 브랜드 제품들로 꾸며진 테마파크가 조성됐을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 피규어 브랜드가 생겨나기도 한다.
관련 통계도 중국 피규어 시장의 '대세론'을 입증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에 따르면 중국 피규어 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1.2%에서 2020년 19.2%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중국 피규어 시장 규모가 294억8천만 위안(5조3천53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엔 384억3천만 위안(6조9천7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청두(成都)시 청화(成華)구의 한 작업실에서 지난 2월 4일 촬영한 싼싱두이(三星堆) 청동상 시리즈로 만든 아트 토이 샘플 (사진/ 왕시 기자)
그렇다면 Z세대가 피규어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가심비, SNS 영향력, 예술적 소장 가치 등을 이유로 꼽는다.
Z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감성과 문화적 경험, 가치관 등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가 특정 화제를 통해 자신과 같은 마니아층을 찾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교류한다.
특히 중국 경제 수준과 1인당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현재, 신세대들은 품질도 좋고 개성이 넘치는 체험형 소비를 추구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즉 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가심비' 소비 형태가 피규어 열풍으로 나타난 것이다.
피규어는 SNS상에서 소위 '희귀템'으로 꼽힌다. 예술가의 디자인과 한정판이라는 희귀성이 합쳐진 피규어는 그 자체로 IP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SNS에 피규어 관련 피드를 업로드 하면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어 젊은 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피규어가 가진 예술적 소장 가치다. 2000년대생 또는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층은 피규어를 자신의 첫 번째 '소장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디자인에 대한 기준이 점점 높아지는 반면 경제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술품으로서 소장 문턱이 낮은 피규어를 선택하는 이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