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0월 15일] 가을이 되면서 중국 화북 지역 최대 저수지로 꼽히는 미윈(密雲) 저수지는 수면이 거울처럼 푸르고 주변에는 옌산(燕山) 산맥이 굽이치고 있다. ‘르광산구(日光山谷) 베이징의 바다’ 관광지에서 데크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각양각색의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기념 사진을 촬영한다.
허베이(河北)성에서 온 한 관광객은 “미윈 저수지는 마치 낭만적인 바다를 보는 것 같다”며 “샤오훙수(小紅書·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 이곳 풍경을 보고, 연휴를 맞아 인증샷 투어도 하고 힐링도 할 겸 놀러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들어 포토스팟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 각지의 관광지와 박물관∙전시관∙예술관 등은 생태 문화 자원을 깊이 발굴하고 관광지 기능을 확대해 관광객의 여정에 더 많은 문화적 운치와 정서적 가치를 불어넣음으로써 문화관광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
“몇 년 전에 이곳에 투자했지만 줄곧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오션뷰 플랫폼’을 조성했다. ‘미윈에 와서 바다 보기’ 문화관광 IP가 뜨면서 관광지 수입이 대폭 증가했고 주변 민박집도 활기를 띠게 됐다.” 쑨젠둥(孫建東) 베이징 관광업체 르광산구 관계자는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7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관광 수입은 475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00% 이상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월 2일, 관광객들이 베이징 미윈에 위치한 ‘르광산구-베이징의 바다’ 관광지를 찾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난위안(南苑) 삼림습지공원의 둥투(東土)산 위에 있는 전망대 ‘옌징타이(燕景台)’는 기러기가 날개를 펼친 듯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360도 전망대와 걸어 갈 수 있는 옥상 전망 계단은 최상의 포토스팟이다. 이곳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베이징 난위안 삼림습지공원건설관리유한공사 기획운영부 직원 양슈원(楊修雯)은 “난위안은 역사적으로 왕실 원유(苑囿∙짐승을 기르던 곳)였는데, 안에 여러 개의 누대 같은 구조물이 있어 높은 곳에 올라 조망할 수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둥투산은 한때 건축폐기물을 쌓아두는 곳으로 변했다. 최근 몇 년 간 환경 정비와 설계 개조가 이뤄지면서 면모를 일신해 핫한 전망대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전망대 안 카페에서 ‘옌타이 선셋’이라는 시그니처 커피를 주문하거나 공유도서 코너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도 있다. 또 석양과 저녁노을 속에서 베이징의 운치를 음미할 수도 있다.
장젠숴(張薦碩) 중국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China) 문화경관전문위원회 위원은 “최근 몇 년간 각 지역이 도시재생, 환경 정비 과정에서 경관 개선, 관광∙휴양 시설의 완비, 공간 체험 형식의 다양화를 중시하면서 핫한 포토스팟이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온라인에 자신의 여행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구도와 독특한 앵글의 사진들은 전파력이 강해 SNS에 올릴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사진을 찍는 체험에 비용을 지불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시관∙박물관 전시 및 굿즈 열풍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수도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옥수수∙황금∙재규어—마야와 안데스 고대 문명 대전’은 개막 이후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박물관 밖에서부터 조성된 포토스팟에서 관람객들은 인증샷을 찍고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 베이징 수도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구에 설치된 멕시코 신전 모양의 대형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자오야줘(趙雅卓) 수도박물관 전시부 관원은 “문화유적은 옮길 수 없는데, 작고 정교한 일부 유물을 경관과 연계해 전시하는 방식은 더욱 직관적이고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주어 관람객들이 인증샷을 찍으면서 다양한 문명의 창의력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5 전시 박물관 데이터 보고서’에서 2025년 다중뎬핑(大眾點評) 플랫폼에 올라온 3천400여 개의 박물관 전시 포토스팟에는 전국 430여개 도시, 2천540여 개의 박물관이 포함돼 있다.
장 위원은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인증샷 촬영과 가벼운 소비를 유도하는 포토존을 설계할 때, 촬영을 지양하고 조용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관람 전용 구역’을 함께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순한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대중적인 화제성과 문화적 깊이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만 문화관광 산업이 더욱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