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스자좡 8월11일] 어둠이 내려앉은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의 한 주차장. 낮에 주차했던 차량들이 차례로 떠나고 수백 대의 푸드트럭이 들어서자 순식간에 네온이 반짝이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미식 천국'으로 변신한다. 형형색색의 간판이 질서정연하게 배열된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정딩현은 완벽하게 보존된 고대 건축물로 유명하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정딩현은 지난해부터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야시장으로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인기를 얻으며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정딩 소상품 야시장을 찾은 여행객은 총 300만 명(연인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조성된 정딩 소상품 야시장은 현재 노점 수만 무려 600여 개에 이른다.
류광디(劉光地) 정딩국제소상품성그룹 회장은 "도시 공간 자원을 충분히 이용해 탄력적으로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터넷상에서 널리 퍼진 야시장 경관은 미적 관점에서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관리와 운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딩 소상품 야시장에는 중국 각지의 300여 종에 달하는 특색 먹거리가 모여 있으며 많은 점포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SNS에서 유명한 왕지(王記) 상하이성젠(生煎)은 많은 관광객이 야시장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류 회장은 정딩 소상품 야시장은 약 2천50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며 많은 상인이 야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후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시장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현지에서는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류 회장은 "전문 직원들이 숏폼 플랫폼에서 라이브방송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야시장 미식과 다른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야시장에 관한 키워드가 SNS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정타오(鄭濤) 옌산(燕山)대학 경제관리학원 지역경제발전연구센터 교수는 현재 야간 경제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새로운 업종·모델·시나리오 등이 끊임없이 등장해 점차 전문화, 산업화, 품질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딩현은 야시장 성황에 힘입어 ▷문화관광 상품 공급 강화 ▷한푸(漢服) 체험 ▷옛 건축물 야간 투어 등을 추진해 여행객들에게 미식 뿐만 아니라 역사 도시의 독특한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