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6월21일]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의 캐릭터 라부부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스타들이 라부부 인형을 안고 있는 사진이나 숏폼은 해외 SNS에서 수십만 뷰를 거뜬히 찍는다. 또 로스앤젤레스부터 런던, 밀라노에서 도쿄까지 세계 대도시의 팝마트 매장 앞은 라부부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 일쑤고 심지어 라부부 쟁탈전까지 연출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중국 브랜드는 많았지만 라부부처럼 단시간 안에 대성공을 거둔 브랜드는 극히 드물다. 라부부의 해외 진출엔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의 리융젠(李勇堅) 연구원은 라부부가 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로 글로벌화를 겨냥한 디자인을 꼽았다. 실제로 라부부는 북유럽 신화 속 요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해외 소비자가 라부부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두 번째 비결은 자체 마케팅 시스템에 있다. 최근 수년간 팝마트는 해외에 직영점과 자판기 형태의 판매 채널 로보숍을 운영하고 있다. 팝마트는 이처럼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통해 자사 지식재산권(IP)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높은 수준의 제조 공정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과 블라인드 박스라는 마케팅 모델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 모은 것 등이 성공 비결로 지목됐다.
라부부의 성공은 해외 진출을 염두한 다른 기업에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우선 기업의 해외 진출은 전체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제품 디자인 능력, 마케팅 시스템, 제조 수준, 제품 공급망 등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때문에 전체 생태계가 잘 갖춰져야만 해외 진출이 순조로울 수 있다.

사전 작업도 중요하다. 팝마트는 라부부를 해외에 출시하기 전부터 이미 전 세계에 많은 마케팅 네트워크 지점을 설립했다. 라부부의 선풍적인 인기를 설명할 때 팝마트가 다년간 해외에서 다진 기반을 논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아울러 라부부는 인형 옷부터 튜닝, 보호케이스, 중고 거래 등 대량의 파생산업을 만들었다. 만약 전체 산업 생태계와 산업 모델이 아닌 제품 판매에만 그쳤다면 장기 해외 진출 전략에도, 해외에서의 기업 종합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단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