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항저우 4월5일]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10년 넘게 어린이 완구 업계에 종사해 온 관웨이장(關衛江).
올 들어 그의 톈마오(天猫·티몰) 완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노년층의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운동 및 두뇌훈련 완구가 인기다. 해당 스토어의 사용자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고객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그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손목 운동용 공과 회전형 구슬 큐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강도 신체 활동과 두뇌 자극을 결합한 완구는 노인들이 일상 운동을 하거나 여가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고 부연했다.
관웨이장은 지난 2023년 톈마오·타오바오(淘寶) 완구·아트토이 부문 운영 매니저 청신(程欣)과의 대화를 통해 노인 완구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후 노년층으로 대상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청 매니저는 톈마오에서 55세 이상 소비자의 완구 관련 검색량과 주문량이 점차 늘고 있으며 특히 저강도 운동 완구의 성장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톈마오의 노인용 완구 검색량과 거래량은 전년 대비 각각 124%, 70% 증가했다.
특히 '세계의 슈퍼마켓'이라 불리는 저장성 이우(義烏)시, 광둥(廣東)성의 산터우(汕頭)시 청하이(澄海) 등에서 노인 완구 업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중에는 신규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존에 아동 완구 브랜드가 영역을 확장한 형태라고 청 매니저는 말했다.
관웨이장은 반사 신경, 악력, 협응력, 논리력 향상을 위해 고안된 어린이용 장난감이 약간의 조정만 거치면 노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어린이 완구 디자인·생산·판매 분야에서 쌓아 온 경험을 살려 3개월 만에 10가지 이상의 시니어용 장난감을 출시했다. 판매 성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스토어의 일일 주문량이 1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그는 최근 스탠딩 셀프 탁구 연습기도 노년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쑹(張勁松) 중국 노년학·노년의학학회 노년교육분회 총간사는 중국 인구 구조의 변화가 소비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3억1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2%를 차지한다. 중국 민정부는 향후 10년간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해마다 1천만 명씩 늘어나 2035년에는 실버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9%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리(李)는 최근 아버지를 위해 스트레스 해소용 스퀴즈 장난감과 인공지능(AI) 바둑판을 구입했다. 그는 "아버지가 식사할 때 손을 떠는 증상이 있고, 혼자 계실 때면 TV만 보곤 하셨는데 이들 장난감이 악력 운동을 하고 지루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리쓰민(李思敏) 저장성 중산(中山)의원 노년의학과 중의사는 은퇴 후 사회활동이 줄어드는 노인에게 장난감 놀이는 기분전환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완구 놀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해 옥시토신의 분비를 자극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청 매니저는 타오바오에 노인 완구 전용 카테고리를 만들어 시대 흐름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查查)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에 등록된 실버 경제 관련 기업은 8만3천 개에 달했다. 최근 10년 중 최대 규모다.
장 총간사는 "최근 60~70세 노년층의 소비 성향이 필수품 위주에서 품질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노인친화적 스마트홈, 맞춤형 관광 서비스, 기능성 식품, 노인용 완구 등 시장이 혁신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