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안 5월24일] 중국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산시(陝西)성이 최근 수년간 '중국 문화를 계승하는 세계적 관광지'를 목표로 문화·관광 서비스 편의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가며 중국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 유적 투어' 인기
한 영국 관광객이 진시황제릉박물원의 한 도용(陶俑) 앞에 숨을 죽이고 서있다. 그는 "2천여 년 전 유물인데도 갑옷과 머리카락의 디테일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산시성은 5만 개에 육박하는 다양한 종류의 이동불가문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야말로 '천연 역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8일에는 진한(秦漢)문명의 기원과 발전을 테마로 한 산시역사박물관 진한관이 정식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돌갑옷, 병부 두호부(杜虎符) 등 정교한 문화 유적들도 전시됐다.
큐레이터 펑원(彭文)은 지난해 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무려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산시성은 문화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해 문화·관광 융합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고고유적공원 건설 ▷문화유산 테마 관광 노선 개발 ▷중국 특색 박물관 설립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산시성 소재 박물관은 연평균 800여 회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4천9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문화관광+' 신업종의 탄생
어둠이 내려앉자 다옌타(大雁塔) 아래가 북적이기 시작한다. 창안(長安) 12시진(十二時辰) 테마 거리에 들어서면 주점과 찻집이 줄지어 있는 것이 마치 당나라 장안성(長安城)의 시장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관광객 대부분이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올해 이곳 몰입형 당풍(唐风·당나라 양식) 문화 테마 거리에 벌써 6천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미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 국적도 다양하다.
류리정(刘黎征) 시안 줘헝(卓恆)국제여행사회사 부사장은 "역사 유물과 체험형·인터렉티브형 문화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산시 문화관광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바운드 투어 일정을 준비하면서 병마용, 옛 성벽, 다옌타 등 기존 상품에 전통의상, 공연, 무형문화유산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펑가오쉬안(馮高懸) 시안 해외여행회사 사장조리는 "요즘 해외 여행객들은 기존의 겉핥기식 단체 관광보다는 생생하고 몰입도 높은 심층 관광을 선호한다"며 "여기에는 묘회(廟會, 옛날 절 부근에 임시로 섰던 장터), 정기 시장, 서법 투어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8가지 언어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개인 관광객의 개별적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외 관광객 적극 유치
올해 산시성은 이탈리아·독일·러시아·미국 등에서 문화관광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하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세계적인 고대 도시 시안은 올 1~4월 13만2천500명의 인바운드 관광객을 맞이했다.
장루이(張蕊) 시안시 문화여유국 대외협력교류처 부처장은 "시안은 일본 관광객 대상 스터디 투어, 유럽·미국 관광객 대상 역사 문화 투어, 한국 관광객 대상 풍경 투어 등 타깃 시장별로 차별화된 여행 코스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산시성은 중앙아시아 5개국 항공 노선을 운영하고 일본·한국·싱가포르·태국 등 국가의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는 등 하늘길 밀도도 높여나가고 있다.
가오양(高陽) 산시성 문화여유청 청장은 산시성은 2025년까지 연간 9억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