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28일] 미래 도시에 대한 상상이 슝안(雄安)신구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보면 이제 막 전 노선이 개통된 징슝(京雄·베이징~슝안신구)고속도로에 올라타게 된다. 이 '스마트 도로'에서는 날씨와 교통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는 가로등, 능동 분사형 스마트 제설·제빙 시스템, 스마트 드라이빙 등이 원활한 운행을 돕는다.
고속도로를 따라 100여㎞를 달리다 보면 '미래 도시' 슝안에 도착하게 된다.
도로가 종횡으로 교차하고 새로 지은 주거용 건물, 오피스 빌딩, 쇼핑몰, 호텔 등이 우뚝 솟아 있으며 슝안 비즈니스서비스센터, 슝안 도시컴퓨팅센터 등 랜드마크 건물이 펼쳐져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이 농촌 마을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7년 동안 슝안의 변화는 상전벽해 수준이다.
2017년 4월 중국은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을 완화하고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협동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허베이(河北)성 슝안신구의 건설을 결정했다. 또한 슝안을 혁신·녹색·과학기술의 특징을 갖춘 '대도시병' 없는 스마트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로 계획했다.
슝안신구 룽둥(容東)구역 간선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첫 번째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뀐 후에는 시속 40㎞의 일정 속도로 주행할 경우 계속 녹색 신호만 만나게 된다. 처음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는 "정말 운이 좋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시스템이 도로 교통 흐름, 혼잡 지수 등 데이터를 수집한 후 그에 맞춰 교통 신호등의 타이밍을 조정한 결과다.
슝안신구 룽둥구역에는 아치형 외관과 '큰 눈'의 형상을 가진 슝안 도시컴퓨팅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클라우드 슝안'의 핵심 '브레인이다. 이 '슝안의 눈'에서는 도시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도로 교통량, 지하 파이프라인 통로 이상 유무, 주거단지 쓰레기통 상태 등 도시 운영 데이터들이 거대한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도시컴퓨팅센터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는 슝안 비즈니스서비스센터가 위치해 있다. 이곳의 미구(咪咕)카페에서는 로봇 바리스타가 고객을 위해 커피를 내린다.
왕잉(王瀅) 카페 점장은 이곳의 '하이테크 커피'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0월 오픈 이후 하루 최고 판매량 약 500잔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카페를 찾은 젊은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비즈니스와 아이디어에 대해 논하곤 한다.
한편 슝안신구는 차세대 정보기술(IT), 바이오 의학, 신소재 등 산업에 중점을 두고 슝안신구 중관춘(中關村)을 포함한 10여 개의 산업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수많은 과학혁신 기업을 유치했다.
베이징에서 바이오기술 기업을 운영하는 쉬멍차오(許蒙超)는 최근 슝안에 분사를 설립했다. 그는 회사 업무가 슝안의 미래 발전 방향에 부합한다면서 ▷저렴한 창업 비용 ▷다양한 우대 정책 ▷좋은 생활환경을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슝안은 녹색의 살기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 '선 녹화, 후 도시건설'의 이념을 고수해 오며 녹지 공간을 조성한 후 도시 요소를 추가해 넣은 결과다.
슝안은 바이양뎬(白洋澱)에 대한 오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약 3만1천666㏊의 '천년수림(千年秀林)'을 조림해 도시를 더 푸르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또한 녹지 공간 비율을 70%로 안정화하고 외출 시 300m 거리에 공원, 1㎞ 거리에 수대(樹帶), 3㎞ 거리에 삼림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절(春節·음력설)이 끝나자 슝안신구의 건설 현장은 다시 분주해졌다. 중국중화(中國中化∙SINOCHEM) 건물은 7일마다 한 층씩 높아지고 중국화넝(華能) 본사 빌딩은 지붕 골격 공사가 완료됐다. 동서축선, 슝신(雄忻·슝안~신저우)고속철도, 징슝(京雄) 도시 간 철도 등 공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1천770㎢, 뉴욕 3개 도시에 맞먹는 면적에 슝안신구라는 '미래 도시'가 점차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