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항저우 11월26일] 정오,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쑤이창(遂昌)현 룽탄(龍潭)촌에 '이동식 사랑의 밥차'가 들어서자 20여 명의 노인들이 배달원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밥차 인근에서는 "고맙다"는 인사가 들려온다.
독거노인 후롄주(胡連珠∙84세)씨는 정부에서 보낸 '이동식 사랑의 밥차' 덕분에 유수노인(留守老人, 자녀들이 장기간 외지로 나가고 집에 남겨진 노인을 뜻함)들이 집 앞에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타지로 일하러 간 자녀들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이 영양가 있고 맛있을 뿐 아니라 고기 요리 1개와 채소 요리 2개로 구성된 식사가 1위안(약 181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장성은 최근 수년간 노인들의 식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8천여 개의 노인 식당(급식소)을 세웠다. 성 전체 행정촌과 지역사회의 70%에 노인 급식소가 마련됐다. 1천만 명이 넘는 노인들에게 집 앞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동반자 없이 혼자 사는 것이 노년 생활에 주요 특징이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장성은 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이웃 등을 통해 '이웃 돌봄' '노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 등을 진행해 노인에게 심리적 위로를 건넸다.
저장성의 '행복한 집 앞 노인돌봄' 모델은 '집은 떠나지만 촌(지역사회)은 떠나지 않는' 집 근처 돌봄이 주요 특징이다. 노인 푸양화(濮陽華∙77세)씨는 인지기능장애를 앓고 있다. 푸 노인의 자녀들은 그를 집 앞 양로시설에 맡겼다. 바로 항저우(杭州)시 궁수(拱墅)구 다관(大關)가도(街道∙한국의 동) 더성(德勝)지역사회 양로서비스돌봄센터다.
매일 아침 8시경, 양로시설 직원이 그를 돌봄센터로 데려간다. 오전에는 간호직원을 따라 아침체조와 게임을 한다. 정오가 되면 간호직원의 보살핌 속에 점심을 먹는다. 오후에는 시설에서 휴식을 취한다. 오후 5-6시가 되면 자녀들이 퇴근하면서 푸 노인을 집으로 데려간다. 하루 돌봄 비용은 80위안(1만4천480원)이다.
천젠이(陳建義) 저장성 민정청 양로서비스처 처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저장성은 '노인을 따라가는 양로시설'의 이념을 가지고 1천456개 향진(鄉鎮) 및 가도에 자리한 도농 지역사회 2만3천 곳에 재택양로서비스돌봄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식사 보조, 청소 보조, 돌봄, 오락 프로그램, 간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양로서비스센터로서 노인들에게 '집은 떠나지만 촌(지역사회)은 떠나지 않는' 양로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장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장애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자싱(嘉興)시·닝보(寧波)시·원저우(溫州)시 등에서 장기간병보험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저장성에서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해마다 약 70만 명씩 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성 전체 호적 노인인구(60세 이상)가 1천500만 명에 육박해 고령화율이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성 민정청 관련 책임자는 "저장성이 장기간병보험제도를 구축·보완해 양로서비스 품질 등을 높여 모든 노인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