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0월25일]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노인 인구가 2억8천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에 달한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이지만 의식주 등 일상생활에서 노년층 삶의 질 개선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시민 쑤아이주(蘇愛竹∙67)는 최근 결혼식 참석을 위해 옷을 사러 쇼핑에 나섰다. 그러나 쇼핑몰에 젊은층을 위한 매장은 다양했지만 노년층을 위한 매장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이고 촌스러웠다.
대부분의 일상 소비재가 청∙장년층 위주의 디자인이라 노년층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건강식품을 제외하고 돈이 있어도 맘에 드는 물건을 사기 어려운 게 노인들의 실정이다.
업계 인사들은 '구매하기 어려운' 문제 외에 '판매하기 어려운' 문제가 겹쳐져 실버용품의 시장침투율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실버용품은 기능성과 편리성, 안전성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하지만 타켓팅을 세분화하지 않은 업종이 대부분이며 노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 노인용 휠체어, 기저귀 패드 등 실버용품은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년층은 인터넷 사용이 용이치 않고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은 노인들의 수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원하는 제품을 제대로 구입하기 힘들다.
게다가 시장 관리감독이나 지식재산권 보호가 아직은 미비하다. 일부 실버용품 생산 업체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좋은 제품을 연구개발해 상품화시킨다 해도 출시와 동시에 바로 복제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노년층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양질의 실버용품 공급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실버산업 발전에 정책적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가 노령 사업 및 양로 서비스 계획 등 정책을 제시하고 실버산업 발전 및 실버용품 연구개발∙제조 강화를 주문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도 노인 패션 제품, 간호 제품, 생활 보조 제품, 건강 증진 제품, 노년층 대상 홈퍼니싱 제품 등 263개 제품으로 구성된 실버용품 보급 목록을 발표했다.
린리강(林立鋼) 상하이 인파우유(銀髮無憂)테크놀로지발전회사 부사장은 국가 차원에서 재정∙세수 등 정책을 동원해 시장 기반을 어느 정도 다진 기업을 업계 선두 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식재산권 보호, 혁신에 대한 기업의 적극성 보호 등을 강화하고 시장 내 위법 행위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