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푸저우 6월21일] 작업장 안, 기계가 요란하게 울리고 로봇 팔이 오가자 태양광 모듈 조각이 생산라인에서 순차적으로 반출된다. 푸젠(福建)성 둥산(東山)현에 위치한 이다오(一道)신에너지과학기술(장저우·漳州) 회사의 80년대생 품질 담당 보조 엔지니어 쑨정후이(孫正慧)는 기계를 주시하고 있다.
푸젠성 남부에 위치한 둥산섬은 푸젠성에서 둘째로 큰 섬이다. 토지가 척박한 탓에 수천 년 동안 둥산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몇몇 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산업화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쑨정후이와 같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취업을 하기 시작했다.
쑨정후이는 "마을이 '재기'할 수 있었던 비밀은 '모래 한 알'에 있다"고 말했다.
둥산은 역사적으로 모래 바람이 심한 곳이다. 모래에 마을이 묻혀 사람들이 피난을 갔다는 기록도 있었다. 결국 1950년대 당시 둥산현에서는 둥산 주민들을 이끌고 목마황(木麻黃)을 심기 시작했고, 마침내 모래의 침입을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오늘날 둥산현에 가면 여전히 겹겹이 심어진 목마황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때 그토록 막으려 노력했던 모래가 이제는 '재산'이 됐다. 2007년 장저우치빈(旗濱)유리회사가 둥산에 정착했다. 현지의 모래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둥산은 모래 자원이 풍부하고, 그중에서도 규사 매장량은 2억t 이상이며, 규소 함량이 97% 이상입니다. 이는 중국에서도 선두에 설 정도로 우수한 품질의 유리 원료입니다." 판톈시(潘添溪) 둥산경제기술개발구 린강(臨港)산업단지 서비스센터 관련 책임자의 말이다.
둥산의 천연자원을 산업화 가공하는 최초의 제조 기업으로서 치빈유리는 둥산 사람들에게 한때 쓸모없던 것도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풍부한 규사 자원 덕분에 오늘날 치빈유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기업의 연간 납세액이 둥산 지방 재정 수입의 14.22%를 차지할 정도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은 8개 생산라인에 대한 기술 혁신 및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고, 40억 위안(약 7천149억2천만원)을 투자해 태양광 유리 프로젝트를 건설했다.
사오루이빈(邵瑞彬) 장저우 치빈태양광신에너지과학기술회사 둥산분사 부사장은 "현재까지 두 개의 태양광 유리 생산라인 건설에 투자했다"며 "모든 프로젝트가 생산을 달성하면 연간 생산액이 40억 위안(7천149억2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유리에 비해 태양광 유리의 부가가치가 약 3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재생 불가능한 자원인 천연 규사를 채굴하고 가공하는 것만으로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것일까?
해당 문제에 직면해 최근 몇 년간 둥산현은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푸젠성의 첫 번째 고효율 단결정 태양광 부품이 어셈블리 라인 31개 공정을 거쳐 정식 생산됐다. 이는 둥산현 정부가 도입한 신에너지 과학기술 태양광 부품 프로젝트로, 생산이 시작되면 치빈의 태양광 유리가 태양광 부품으로 바로 조립돼 섬 밖으로 운송될 수 있다.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사슬을 다운스트림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둥산은 모래알에서 유리기업으로, 그리고 다시 신에너지 산업으로의 도약을 하고 있다. 둥산현은 향후 태양광 산업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동시에 태양광 인버터, 태양전지 패널 등 태양광 미들·다운스트림 제품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생산액 500억 위안(8조9천390억원)인 신소재·신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