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6월19일] 지난 2017년 구이저우(貴州)성 시수이(習水)현에 문을 연 산업단지 원수이위안(溫水園)의 이름이 몇 년 사이 두 번이나 변경됐다. 첫 번째는 충칭(重慶) 전자 설비시장을 위한 '장비 제조 산업단지'였고, 두 번째는 바이주(白酒, 술) 생산단지를 위한 '바이주 포장재 산업단지'다.
서비스 목적지는 비슷하게 100여㎞ 거리에 있지만 그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원수이위안은 전용면적 48만㎡로 시수이현 소재지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다. 허지(何繼) 시수이현 공업단지 관리서비스센터 부주임은 1차 분양 때를 떠올리면 한숨부터 나왔다. 허 부주임은 "원래 청위(成渝·청두와 충칭의 약칭) 지역의 전자 부품산업을 이전하기 위해 세웠는데 분양이 가장 잘 됐을 때도 작업장 3분의 2 가까이가 공실이었다"며 "더 큰 문제는 문을 연 지 1년 만에 입주 기업이 도산하거나 퇴거해 단지 운영이 거의 중단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2019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구이저우성은 성내 포장재 산업 부대설비가 성 전체 바이주 포장재 시장의 80%를 차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근 2년간 침체에 빠졌던 원수이위안은 '바이주 포장재 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꾸고 당해 포장재 기업 유치에 나섰다.
허 부주임은 "이제 원수이위안의 1∙2기 단지 분양이 끝났지만 아직도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단지 내에는 포장 상자, 술병, 병뚜껑, 포장끈 등의 생산라인이 형성되면서 완전한 포장재 산업사슬을 이루게 됐다.
시수이현 중페이(中飛) 바이주 포장공장은 원수이단지에 입주한 첫 포장 기업들 중 하나다. 리윈차오(李允超) 사장은 2020년 입주 전 쓰촨(四川)성 루저우(瀘州) 공장을 통해 루저우 라오자오(瀘州老窖),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 시주(習酒), 궈타이(國台) 등 주류 기업에 포장재를 공급했는데 이전한 후 운송 비용이 10% 저감됐다고 설명했다.
시수이중페이 작업장 생산라인에는 가죽∙종이∙플라스틱 재질 등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포장 상자가 생산되고 있다. 시수이중페이 작업장의 면적은 2만4천㎡이고 투자액은 1억2천만 위안(약 213억6천720만원)이며 연간 생산액은 약 3억 위안(534억1천800만원)에 달한다.
그중 마오타이∙시주∙궈타이의 매출액이 시수이중페이 수익의 80%를 차지한다. 시수이중페이는 또 시수이현 경제개발구역 관리위원회의 도움으로 샤오투셴(小糊涂仙) 등 현지 주류 공장과도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일감을 가지고 온' 기업으로는 구이저우 치항(啓航)포장제품회사가 있다. 구이저우 치항은 바이주 병뚜껑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상품 하나당 가격이 낮게는 2위안(356원), 많게는 수십 위안(10위안=1천783원)이다. 거우수팅(苟樹庭) 사장은 구이저우 치항이 입주한 후 매년 시주·루저우라오자오 등 주류 기업에 납품하는 병뚜껑을 30만 개 이상 생산한다고 밝혔다.
원수이위안에 입주한 포장재 기업 14곳 모두 생산 가동에 들어갔고, 지난해 단지 내 생산액이 13억 위안(2천314억원)을 넘어섰다. 허 부주임은 "산업단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산업 포지셔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현지의 바이주 포장재 설비 공급 부족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원수이위안에 입주한 바이주 포장재 기업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금까지 7년간 시수이현 바이주 생산량은 약 6배 증가했으며 생산액은 3배 이상 늘었다.
거우밍리(苟明利) 시수이경제개발구 당공작위원회 부서기는 향후 시수이현이 매출액 100억 위안(1조7천799억원)대에 버금가는 바이주 포장재 부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구이저우성 바이주 산업에 30% 이상의 포장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가 지역 자원을 잘 활용하고 포지셔닝을 정확히 잡아 입주 기업을 모집해 시장 경제를 순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