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6월18일] 올해 '하얼빈(哈爾濱) 국제경제무역상담회'는 한국인 바이어 박종성 씨에게 뜻깊고 도전적인 행사다. 그는 며칠간 상담을 통해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에 새로운 제품을 갖고 하얼빈에 왔습니다." 중국에서 10여 년 동안 생활한 박 씨는 현재 다롄바이쥐(大連百聚)무역유한공사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업무는 무역업으로 그동안 많은 한국 상품이 그를 통해 중국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 15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시에서 열린 '제32회 하얼빈 국제경제무역상담회'(이하 상담회)는 총 36만㎡ 규모로 30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의 기업이 참가했다.
상담회가 낯설지 않은 박 회장은 이번에 '새로운 시장'을 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뽀로로 장난감 캔디를 가져왔다"며 "헤이룽장성 쪽은 파트너가 부족해 상담회 플랫폼을 빌려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0년 처음으로 진행된 상담회는 이후 31회째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현재까지 11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6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가했으며 총 거래액은 약 3조 위안(약 538조1천700억원)에 달한다.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상담회에는 수많은 글로벌 바이어들이 참가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박 회장도 마찬가지다.
박 회장은 연일 부스에서 전화 및 대면 상담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다롄바이쥐무역유한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초기 의향이라는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초기 의향'과 '합의'는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많은 한국 바이어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한국인 바이어 신태진 씨는 중국 세리진상무유한공사의 책임자다. 그는 처음으로 상담회에 참가해 자사의 신제품인 물리치료기기를 선보였다.
"저는 이곳에서 협력자를 찾고 싶습니다. 며칠 동안 성과가 있었고 다칭(大慶)∙치치하얼(齊齊哈爾) 등지의 사업자들과 초기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수년간 중국 시장을 개척해 온 그의 명함에는 여러 개의 중국 기업 책임자 직함이 표기돼 있었다.
"저는 중국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헤이룽장성에 투자했습니다. 물론 최근 수년 동안 중국 내 다른 지역 시장도 개척해 나갔습니다." 신태진 회장의 말이다.
중국 세리진상무유한공사에서 부총경리를 맡고 있는 장잉(姜英)은 중국인이다. 그는 신 회장을 도와 중국 사업을 맡았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 사무소를 차렸다.
그는 "시장 수요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에 이번 상담회에서 우리 제품이 매우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개의 부스를 가리키며 많은 소비자가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어 향후 발전 전망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신 회장을 비롯한 많은 한국 바이어들이 중국 사업을 잠시 미뤘다. 따라서 이번 상담회는 그들이 사업에 재시동을 걸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우리 기업들을 하얼빈으로 초대했습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시작도 어렵겠지만 앞으로 하얼빈 기업과 협력하고 싶습니다." 테크노화인켐(TFC) 부사장인 이미정 씨의 말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TFC는 한국 충청북도에 33만㎡ 규모의 공장을 짓고 연간 5천t에 달하는 화학 발포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 부사장 등 한국 바이어들은 방대한 중국 시장의 미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상담회에 대해 런훙빈(任鴻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은 지명도가 높은 대형 글로벌 경제무역 전시회라며 전면적인 대외개방을 강조함과 동시에 중국과 외국 기업을 잇는 교류·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이번 상담회에서 체결된 각종 무역투자협력 총액은 2천억 위안(35조8천78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에서 하얼빈 국제경제무역상담회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의 회복과 활력을 느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곳에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