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지린(吉林)성 쑹위안(松原)시 차간후(查干湖)에서 동계 고기잡이를 주제로 한 축제의 개막식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창춘 1월8일] 새벽 3시 무렵 두꺼운 면 패딩 재킷과 가죽 장화를 신은 신지룽(辛繼龍∙34)이 50명이 넘는 어민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중국 최대 담수호 중 하나인 지린(吉林)성 쑹위안(松原)시 차간후(查干湖)의 중심부로 향했다.
어민들은 차간후에서 약 4시간 동안 두꺼운 얼음에 수백 개의 구멍을 뚫고 얼음물 속으로 그물을 내려 물고기를 잡았다.
차간후 어민들은 1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동계 고기잡이를 이어오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계 고기잡이는 겨울마다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차간후 제21회 동계 고기잡이' 행사가 열리자 동계 고기잡이의 시작을 알렸다. 신지룽의 팀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4개 팀 중 하나다.
그물을 펼친 어민들은 때를 기다렸다가 잡은 고기를 끌어 올린다. 말들은 캡스턴(선박의 계류 밧줄을 전동으로 감아주는 장치)의 도움을 받아 얼어붙은 호수에서 물고기가 가득 잡힌 그물을 끌어 올렸으며, 관광객들은 추위 속에서 이러한 광경을 보고 환호했다.
행사를 즐기러 온 관광객 중에는 상하이에서 온 관광객도 있었다. 그는 "중국 동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춥지만 이렇게 놀라운 고기잡이 장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수 근처에 어시장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여러 택배 회사를 통해 중국 전역에 물고기 관련 제품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이 지난해 12월 28일 지린성 쑹위안시 차간후에서 동계 고기잡이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매년 열리는 동계 고기잡이 축제는 관광객들에게 전통적인 고기잡이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현지 별미를 맛보고 빙설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 온 한 관광객도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 그는 "4년 전에 차간후를 방문했다"며 "지금은 더 많은 즐길 거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단일 그물로 잡은 가장 무거운 물고기는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에서 번 돈은 2021년 쑹위안시가 설립한 자선 기금에 기부된다.
차간후 국가급자연보호구 관계자는 이러한 자금은 차간후에 풀어놓을 치어를 구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며 이는 지역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태 환경을 보호해야 이를 통해 되돌려받을 수 있는 이익도 커진다"고 말했다.
차간후 관광경제개발구 관계자는 "차간후는 지난 10년 동안 생태 관광을 탐구하고 관광 상품을 개발했다"며 "독특한 눈 테마 공연을 만들어 현지 주민들의 수입원을 다양화시켰다"고 밝혔다.
2022년 차간후를 찾은 방문객 수는 90만 명(연인원) 이상으로 관광 수입은 7억9천200만 위안(약 1천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동계 고기잡이 시즌 동안 쑹위안의 어업 생산량은 2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쑹위안으로의 여행 횟수는 총 100만 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간후 어민 대부분의 나이대는 50세 전후다. 그렇기에 신지룽은 한때 동계 고기잡이 전통을 넘겨줄 후계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더 이상 걱정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 신지룽은 "두꺼워진 지갑과 개선된 환경이 어린 현지인들을 되돌아오게 만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향에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