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3월1일] 조선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리윈펑(李雲峰)의 시각에서 보면 빙설 스포츠의 발전과 소수민족의 번영∙단결은 모두 기층(基層) 업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88년생인 리윈펑은 전인대 대표,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崗)시 스포츠 종목 훈련센터의 알파인스키 코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허강시는 스키로 유명한 지역으로 여러 명의 스키 세계 챔피언을 배출해 냈다. 탄탄한 기층 훈련 시스템과 대대로 기층에 뿌리내린 스키 코치들은 허강시가 스키 인재를 육성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지난 1993년, 허강시 알파인스키팀이 창단될 당시 리윈펑의 아버지 리전슝(李振雄)은 팀 내 유일한 코치였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리윈펑은 어린 시절부터 스키를 접했고 수년간의 혹독한 훈련 끝에 헤이룽장성 스키팀에 입단했다. 그러다 2010년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준비하던 중 입은 부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마감한 리윈펑은 허강시에서 스키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몇 년간은 현지에서 스키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아이가 훈련을 꺼렸죠. 하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빙설 스포츠 발전을 위한 여러 정책이 마련되면서 2017년부터 기층 빙설 인재 양성 상황이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깨닫게 됐죠." 리윈펑은 경기 스포츠든 대중 스포츠든 발전 과정에서 기반을 잘 다져야 하고 빙설 스포츠의 보급을 위해 기층 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리윈펑과 그의 아버지는 유럽과 아시아의 스키 기술을 접목하는 등 스키 기술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마침내 중국 청소년에게 적합한 독창적인 훈련 방식을 개발해 냈다.
리윈펑과 그의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허강 현지의 많은 선수가 헤이룽장성 알파인스키팀에 합류했다. 그중에는 조선족 선수도 있다.

리윈펑은 "제가 조선족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조선족 주민과 운동선수에 관심이 많다"며 "소수민족 전인대 대표로서 기층 상황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민족 단결, 민족 번영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훈련 이외의 시간에 리윈펑은 조선족 문화를 한족 선수들에게 들려주기도 하고 선수들을 조선족 식당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훈련 시에는 한족 선수를 선발하는 것 외에 스키 재능이 있는 현지 소수민족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인다. 리윈펑에 따르면 팀원 중에는 성(省) 대표팀으로 선발돼 더 넓은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는 조선족 선수도 있다.
2022년 헤이룽장성 설상훈련센터는 리윈펑을 헤이룽장성 알파인스키 여자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임명했다. 동시에 허강시 알파인스키팀의 일상 훈련과 대회 준비를 맡게 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전인대 대표이기도 한 리윈펑은 훈련과 대회 준비 외에 지역 현장에서 민중의 의견을 수집해야 하는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는 훈련을 위한 조사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빙설 스포츠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을 내놓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포츠와 교육의 융합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과거에는 빙설 인재 양성 루트가 협소했기 때문에 전문 체육학교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정책적으로 빙설 스포츠를 초∙중∙고등학교 체육 수업에 도입해 유년 시절부터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합니다." 그는 현장에서 모은 건의 사항들을 들고 올해 전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저는 스키 코치입니다. 그래서 제 제안은 주로 빙설 스포츠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빙설 경기 시스템을 개선해 대중의 참여와 열정을 이끌어내고 빙설 스포츠의 대중적 기반을 넓혀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선수에게 맞춤형 훈련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중국 빙설 종목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저는 소수민족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조선족 주민의 의견과 건의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윈펑은 경기장 건설 등을 통해 소수민족 스포츠 발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경기장 등의 제반 시설이 갖춰져야 소수민족 문화 계승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