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1월29일] 중국국가박물관. 냉장고 마그넷 덕분에 유명해진 효단(孝端)황후의 봉황관을 실제로 보기 위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1957년 베이징 '명(明) 13릉' 딩링(定陵) 지하궁전에서 출토된 이 봉황관은 아홉 마리의 용과 아홉 마리의 봉황이 장식된 것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디자인과 정교한 장인 정신은 명대 중후반(1368~1644년)의 재료와 문화 수준을 생생하게 반영한다.
최근 수년간 박물관을 비롯해 문화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국 전통 문화의 매력을 체험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물관 유물에서 영감을 받은 냉장고 마그넷으로 대표되는 문화 크리에이티브 상품 역시 젊은 층에서 인기다.
샤오훙수(小紅書)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는 자신만의 '마그넷 박물관'을 제작하는 젊은 중국 전통문화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즈옌(智研)컨설팅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한 163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 국경절 연휴가 끝나고 셴눙탄(先農壇) 문화크리에이티브공간에서 판매하는 '조정(藻井∙고대에 화려하게 장식한 천장)' 관련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이 매진되면서 '조정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저우하이룽(周海榮) 베이징고대건축박물관 문물보호·발전부 문화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의 말이다.
이에 박물관은 '조정' 야광 마그넷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1인당 1개씩, 하루 400개 한정 판매를 진행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중국인 1인당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 지출액은 2천295위안(약 4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1인당 총 소비 지출액의 11.1%를 차지하는 수치다.
장젠숴(張薦碩) 문물 전문가는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의 정교한 외관과 그 안에 내포된 깊은 함의가 문화 소비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장 전문가는 이어 잘 보존된 문화유산은 이러한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 개발에 창의적 영감과 풍부한 자양분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문화유산 보호기관, 문화기업 등은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황이(黄一) 베이징석각예술박물관 부관장은 금강보좌탑(金剛寶座塔)과 주변 은행나무, 감나무 등을 모티브로 한 오탑사(五塔寺) 마그넷 시리즈가 인기라며 모두 품절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황 부관장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 금강보좌탑은 북부 지역에서 비교적 잘 보존된 건축물이자 베이징석각예술박물관의 대표 문물"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베이징석각예술박물관은 다른 문화 기관과 협력해 문화 크리에이티브 플리마켓을 개최했다. 이 기간 동안 인기가 많은 마그넷은 모두 매진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 일일 관광객 수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황 부관장은 "앞으로도 관광객의 다양한 문화 및 관광 체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문화 크리에이티브 제품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