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 제조' 취재 수기: 신에너지차 한 대의 '독일 모멘트'-Xinhua

'중국 스마트 제조' 취재 수기: 신에너지차 한 대의 '독일 모멘트'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6-10-29 16:09:05

편집: 林静

[신화망 독일 레겐스부르크 10월 29일] 10월의 어느 휴일 아침, 독일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레니케 비트너는 매달 열리는 자동차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니오(NIO·蔚来)의 전기차 'EL7'에 올라타 레겐스부르크로 향했다. 

비트너(27)는 독일 내연기관 자동차 문화 속에서 자란 세대로 10여 년의 운전 경력 중 독일의 BMW, 벤츠, 포르쉐를 비롯해 프랑스의 르노, 미국의 테슬라 등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를 몰아봤다. 요즘 그는 자신의 차고에 중국산 전기차 두 대를 들여놓았다. 

이유를 묻자 그는 가격과 브랜드를 언급하는 대신 사용 편의성, 지능화,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 드는 것 등 자동차에 대한 가장 소박한 기대치에 대해 먼저 운을 뗐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스마트한 경험입니다” 비트너는 “중국 전기차의 지능화 기능은 운전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주의를 분산시켰던 조작들을 간소화하고 자동차를 진정한 삶의 일부로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비트너가 이 같은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중국에서의 생생한 경험 덕분이다. 그는 올봄 중국에서 로드 트립을 즐기며 중국 브랜드의 신에너지차 출시 행사에 참석하고 다양한 모델을 직접 시승했다. 그의 눈에 비친 중국 전기차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마트화 등 다방면에서 독일 자동차와는 확연히 다른 제품 철학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부 디테일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독일 브랜드를 앞서가기도 했다. 장거리 주행 시 내비게이션에서 원하는 유형의 충전소를 곧바로 선택할 수 있고, 주행 중 조작이 필요할 때는 음성 비서 기능으로 해결하며, 차량 내 스마트 어시스턴트가 알아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해 주는 식이다. 비트너는 "중국에 직접 가서 이런 차들을 보고 몰아본다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겐스부르크에 이르자 20여 대의 중국 신에너지차가 속속 모임 장소로 들어섰다. 중국차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뭉친 독일 오너들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누군가는 중국 전기차 특유의 신속한 '배터리 스왑' 기술에 감탄했고, 또 누군가는 중국에서 직접 챙겨온 기념품을 꺼내 보였으며, 중국 전기차를 몰고 노르웨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를 종단했던 로드 트립 경험담을 공유하는 이도 있었다. 뮌헨의 한 IT 컨설팅 업체 대표인 안드레아스 타슈(54)는 벌써 3년째 중국 전기차를 운행 중이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차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콕핏', 그리고 차량을 중심으로 구축된 탄탄한 '인포테인먼트 기능 생태계'를 꼽았다.

타슈 대표는 스마트카 기술의 진화가 독·중 자동차 기업 간의 협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하드웨어와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독일과 소프트웨어·배터리·공급망에 강점이 있는 중국이 상호 보완적인 기술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국이 보유한 배터리, 충전 인프라, 대학의 연구 역량, 엔지니어링 기술 리더십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경우 거대한 협력 공간이 창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판단은 독일 자동차 산업계의 관찰과도 일맥상통한다. 힐데가드 뮬러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은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혁신 속도가 “놀랍다”며 시장 점유율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술, 제품 개발, 비용 효율성, 고객 기대치까지 모든 면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과 중국의 자동차 산업 협력은 역사가 길다면서 글로벌 산업 변화와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표준, 기술, 인프라, 데이터 등 분야의 교류를 더욱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뿐만이 아니다. 협력 심화는 중국과 유럽 자동차 산업계의 중요한 선택이 되고 있다. 제품 수출부터 산업 융합에 이르기까지, 공동 연구개발, 기술 공유에서 현지 생산, 공급망 협력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유럽 자동차 산업은 더욱 심층적이고 더 넓은 분야의 협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근 폐막한 ‘2026 파리모터쇼’에 리프모터(Leapmotor), 지리(吉利), 광저우자동차(GAC), 샤오펑(小鵬) 등 중국 자동차 메이커 16개사가 25개 브랜드를 선보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세르주 가쇼(Serge Gachot) 파리모터쇼 총괄 디렉터는 점점 더 많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신제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현지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독일 청년이 중국 전기차에 매료된 것을 시작으로, 현지 자동차 오너들이 모여 중국 신에너지차의 파트너십 모멘트가 확장되는 것을 목격하기까지, 나아가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전동화와 스마트화 신기술을 앞세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 진출해 현지 기업들과 공동 시장 개척 및 연구개발·제조 협력을 이어가기까지. 이제 중국의 신에너지차는 중국과 독일, 더 나아가 중국과 유럽이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새로운 '창(窓)'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매 순간 이어지는 진정성 있는 접촉과 경험은 양국 간 미래 협력의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무한히 넓혀가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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