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도시'의 변신...中 충칭, '쿨케이션' 명소로 부상-Xinhua

'용광로 도시'의 변신...中 충칭, '쿨케이션' 명소로 부상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6-08-14 08:53:53

편집: 朴锦花

[신화망 중국 충칭 8월14일] 충칭(重慶)시는 무덥고 습한 여름 날씨로 오랫동안 중국의 '용광로 도시'로 불려왔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만 해도 26일 연속 폭염이 이어졌고, 일주일 동안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돌았다. 최고 기온은 섭씨 41.6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러한 무더위에도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충칭출입경변방총검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충칭 장베이(江北)국제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외국인은 61만 명(연인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7월 23일 충칭(重慶)시 베이베이(北碚)구 톈푸(天府)진 스자(石家)촌에서 관광객들이 ATV(사륜오토바이)를 타며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유럽 관광객은 특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올여름 유럽에서 충칭으로 향하는 인바운드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관광지 입장권 예약은 214.7%, 체험형 관광상품 예약은 무려 6천900% 급증했다.

충칭의 여름철 피서 비결은 지하에서 시작됐다. 1930년대 후반부터 충칭은 산악 지형을 따라 수천 개의 방공호를 조성해 왔다.

이들 방공호는 과거 중국인민항일전쟁 당시 시민들의 피난처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훠궈 식당과 찻집, 극장 등으로 새롭게 활용되고 있다. 자연적인 시원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도시의 생생한 역사적 기억도 간직하고 있다.

호주 관광객 로이 로스탕은 에어컨이 없는 식당에서 훠궈를 즐기며 더위를 전혀 느끼지 않는 듯했다. '지하 도시(地下之城·Underground City)'라는 이름의 이 훠궈 식당은 옛 방공호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충칭 시내 특유의 공간 가운데 하나로 자연스러운 시원함을 선사한다.

지난 2024년 6월 14일 충칭(重慶)시 방공호 내부에 마련된 한 식당에서 손님이 훠궈를 먹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왕징(王婧) 충칭지하도시 마케팅 총감은 "방공호 내부는 연중 섭씨 25도 안팎을 유지해 자연적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에는 하루 300테이블 이상의 손님을 맞는다"며 "현재 손님 여섯 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이고,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충칭시는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푸링(涪陵)구의 한 워터파크에서는 산업용 얼음 10t(톤)을 파도풀에 투입했다. 방문객들은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근 채 물놀이를 즐기거나 수영장에 설치된 맞춤형 테이블에서 마작을 즐기기도 했다.

이 같은 이색적인 피서 풍경은 러시아와 캐나다 등 주요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해외 매체는 이를 올해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여름 풍경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뤄쯔바이(羅茲柏) 중국관광연구원 전문가는 충칭이 관광객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는 비결은 지역만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충칭은 쇼핑몰부터 공공시설, 실내부터 야외까지 도시 곳곳에 '쿨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도심의 쇼핑몰 '더 링(The Ring)'에 들어서면 끝없이 늘어선 상점 대신 울창한 실내 열대우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개 분사 시스템과 정교하게 설계된 조명을 갖춘 이곳은 실내 온도를 약 섭씨 21도로 유지해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7월 25일 충칭시 펑두(豊都)현 난톈후(南天湖) 관광지의 풍경을 드론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시원한 체험은 쇼핑몰에만 그치지 않는다. 산청샹(山城巷) 역사문화거리에는 길이 400m의 보행로를 '쿨링 통로'로 조성했다. 안개 분사 시스템과 그늘막을 설치해 체감온도를 섭씨 3~5도 낮춰준다.

또한 지난달 8일부터 충칭 도시철도는 158개 지하철역에 '쿨링 존'을 마련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 냉방 공간과 폭염 대응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루마니아 관광객 알렉산드라는 "충칭은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세심한 방안을 마련해 인상적이었다"며 "이처럼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과 각종 여행 편의화 조치에 힘입어 충칭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쿨케이션' 명소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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