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도예의 만남...中 징더전에 둥지 튼 韓 예술가-Xinhua

건축과 도예의 만남...中 징더전에 둥지 튼 韓 예술가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6-07-30 09:46:46

편집: 朴锦花

[신화망 중국 난창 7월30일] 박주희(47) 씨는 올 여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의 '천년 도자기 도시'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에 마련한 도예 작업실의 인테리어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한 박 씨는 지난 2008년 중국 칭화대학교에 입학해 박사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 베이징, 항저우(杭州) 등지에서 도시 계획∙설계 업무를 했다. 그러다 그는 징더전의 도시 계획이 매우 독특하다는 얘기를 듣고 2022년 징더전을 방문해 도시 곳곳에 녹아있는 도자기적 요소에 큰 울림을 받았다.

수년간 건축∙공간∙도면과 함께해 온 박 씨는 징더전의 독특한 도자기 문화를 접하며 장르 융합 방식으로 도자기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 미학, 재료에 대한 탐구라는 측면에서 건축 설계와 도예 창작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그동안 쌓아온 학문적 소양과 실무 경험은 박 씨에게 도자기 재료의 특성, 소성 온도, 도자기 질감을 섬세하게 파악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6월 30일 징더전 중국 도자기박물관을 찾은 해외 도예가. (취재원 제공)

징더전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뒤 박 씨는 현지 작업실에서 스스로 도예 기법을 연구하면서 경험을 쌓아갔다.

그는 "징더전에서는 전화 한 통이면 흙이나 유약, 가마까지 필요한 재료들을 다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징더전은 그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영감을 선사했다.

전통적인 교태(絞胎∙당나라 때 도자기 제작 공예)자기는 검정·흰색·회색을 중심으로 소박하고 단조로운 스타일이 특징이다. 박 씨는 이러한 전통적인 틀을 과감히 깨고 어린 시절 한국의 산과 들에서 보낸 추억을 도예 작품에 녹여냈다.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속 색채는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는 연두색, 연보라색, 무광 화이트 등 부드러운 컬러 계열을 창의적으로 접목해 독창적인 '모자이크' 시리즈 도자기 작품을 완성했다. 도자기 표면의 풍부한 그라데이션은 대자연의 생동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삶에 조금 더 많은 색채가 깃들기를 바라는 그의 소박한 바람도 함께 담고 있다.

징더전 창의장터에서 박 씨의 '모자이크' 시리즈는 도예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 판매 수입이 2천~5천 위안(약 43만~100만원)에 이를 정도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모자이크' 시리즈 외에도 '야모(雅墨)'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 스타일을 구축해 가고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박 씨의 작품은 징더전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창작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3년 징더전은 오수가 흘러들고 심각하게 노후화된 옛 도자기 공장을 각종 인큐베이팅 기지와 창작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다. 22개의 옛 공장 건물을 모두 보존한 채 기능을 재구성하고 문화적, 친환경 분위기를 조성해 오래된 도자기 공장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젊은 예술가들의 꿈을 키우는 무대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10월 18일 징더전 타오시촨(陶溪川) 춘추(春秋) 대장터에서 특별히 마련된 국제 예술가 구역. (사진/신화통신)

보존된 옛 공장 건물은 작업실로 개조됐다. 2015년부터 타오시촨(陶溪川)문화창의거리에서는 매년 3개월간 '철새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전 세계 50여 개 국가(지역)의 예술기구에 초청장을 보내 예술가를 추천받고 초청된 예술가들에게 숙식, 교통, 창작 활동을 무상 지원한다. 참가 조건은 창작 작품의 3분의 1을 남기는 것뿐이다.

최근 10년간 3천600여 명의 해외 예술가가 이곳에서 창작 활동을 펼쳤고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은 이곳의 대표적인 예술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박 씨는 징더전에서 장르 융합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풀, 나무 등 자연 소재와 도자기 공예를 더욱 깊이 결합해 건축 미학과 자연의 질감, 전통 도예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의 꽃을 피워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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