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전 5월19일] 중국 스마트 가전 선두기업 메이디(美的·Midea)그룹의 한 스마트 공장. 10여 개의 로봇이 나사 조이기와 용접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로봇이 회사 대표 제품인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용 로봇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 있는 이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라인은 전자동화 시스템으로 24시간 가동되며 평균 30분당 1대의 로봇을 만들어낸다.

이 공장은 핵심 부품 공급업체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로봇 산업 생태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메이디는 이러한 효율적인 공급사슬을 기반으로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8만 대 이상의 산업용 로봇을 인도했다.
웨이창(衛昶) 메이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및 제조와 같은 특정 분야에 적용되고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디는 광둥성 로봇 붐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중국 남부지역 제조업 중심지로 꼽히는 광둥성에는 16만 개가 넘는 로봇 기업이 들어서 있으며 중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 로봇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광둥성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둥성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24만 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31.2% 급증했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3개 중 1개가 광둥성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린이(林毅) 선전(深圳)시 공업정보화국 부국장은 광둥성이 선전시를 기술 중심지로 삼고 있으며 메카트로닉스와 디지털 스마트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카트로닉스 기술은 로봇의 몸체와 팔다리를 신속하게 조립할 수 있게 해주고 디지털 스마트 기술은 로봇에 스마트 두뇌 기능을 부여한다. 광둥성은 이들 기술을 통해 전면적인 산업사슬을 구축하고 칩 및 핵심 부품 생산에서 다운스트림 응용으로 확장해 나갔다.
장진(張進) 선양신쑹(瀋陽新松)로봇자동화회사 총재는 "중국에는 로봇의 두뇌 제작에 주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팔·다리 등 다른 부품에 집중하는 기업도 있다"며 "이들 기업이 완전하고 활력이 가득한 산업 생태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한 인적자원은 중국 로봇 산업 발전을 이끄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스마트 로봇 기업은 총 45만1천700개로 2020년보다 무려 20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육부는 2016년 로봇공학을 학부 전공으로 승인했다. 최근 중국 전역 300개 이상의 단과대학에서 로봇공학 학부 과정이 개설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정책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2023년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발전 지도 의견'을 발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컴퓨터, 스마트폰, 신에너지차의 뒤를 잇는 혁신 제품 위치에 배치할 것을 제시했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체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산업 분야 자금 지원 확대를 위한 메커니즘 구축을 약속했다.
각지 정부도 다양한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유수 대학과 기술 스타트업 기업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시는 체화지능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국가 표준을 수립했다. 또 오는 2027년까지 위험하고 반복적이며 노동 집약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100여 종의 시나리오에서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