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징 2월24일] "칩 설계에서 양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나노폴리스 쑤저우(蘇州)의 공용 기술 플랫폼 덕분에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광학 스마트 센서 칩 기업인 중커룽허(中科融合)의 설립자 겸 회장 왕쉬광(王旭光)의 말이다.

왕 회장은 미국의 유명 반도체 회사인 AMD와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에서 칩 연구개발(R&D) 및 설계를 담당했었다. 이후 "산업 문제 해결을 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귀국해 지난 2018년 나노폴리스 쑤저우에 중커룽허를 설립했다.
나노폴리스 쑤저우의 개방형 공용 기술 플랫폼은 기업의 R&D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슬에 걸친 기술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해 R&D 비용과 기술 리스크를 줄인다. 이러한 시스템은 산업사슬 업∙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플랫폼 주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나노폴리스 쑤저우는 바이오의약, 분석 검사, 3세대 반도체 등 주요 분야를 포괄하는 약 20개의 공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업은 칩 개발을 마친 후 소규모 테스트, 웨이퍼 테스트 및 시험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 웨이퍼 테스트 단계는 제품 대량 생산 전의 소규모 테스트로 업계에선 흔히 '죽음의 계곡'이라 불린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실험실이라는 이상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공정 확대, 설비 교정, 원가 조정 등의 문제를 해결해 제품 성능의 일관성과 높은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한다.
칩 웨이퍼 테스트에는 상당한 시간과 인력 비용도 투입된다. 중소기업은 독립적인 칩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어려워 보통 외부에서 위탁 생산을 해야 하는데 대형 칩 제조업체는 소량의 웨이퍼 테스트 의뢰를 꺼리는 실정이다.
이에 나노폴리스 쑤저우는 쑤저우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웨이퍼 테스트 양산 서비스 플랫폼을 설립해 중소기업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술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비왕(江必旺) 역시 세계 500대 기업에서 수석 과학자로 근무하다 귀국해 2007년 쑤저우에서 나웨이(納微)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장비왕은 "만약 나노폴리스 쑤저우의 공용 기술 플랫폼이 없었다면 오늘날 나웨이테크놀로지는 없었을 것"이라며 "플랫폼의 도움으로 회사는 마이크로스피어 재료의 균일성 제어와 관련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후속 제품 개발에 견고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비왕은 회사의 해외 시장이 점차 확장됨에 따라 공용 기술 플랫폼의 수혜자에서 '그룹형 혁신'의 창시자로 성장했다. 2023년 나웨이테크놀로지는 과학 연구기관 및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마이크로스피어 재료 개발·응용 혁신 연합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R&D, 응용, 테스트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기술 연구팀을 구성했다. 바이오의약, 체외 진단 등 분야에서 마이크로스피어 재료의 핵심 기술 병목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왕쥔(王俊) 쑤저우시 사회과학원 원장은 "공용 기술 플랫폼은 기업에 기술 개발, 성과 전환, 시장 홍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이 더 이상 인재와 R&D 부문에서 자금 문제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고 협력·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용 기술 플랫폼은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이 심도 있게 융합하는 데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