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일부 자료 화면 한국 창녕군 제공)
[신화망 서울 5월25일] 따오기는 '동방의 보석'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 지역 고유종인 따오기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 1981년 5월 산시(陝西)성 양(洋)현에서 전 세계 유일하게 남은 야생따오기 7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야생따오기는 세심한 보호 속에 번식해 나갔을 뿐만 아니라 친링(秦嶺)산맥을 벗어나 국경을 넘었다. 중국의 지원과 도움으로 일본과 한국에도 따오기 야생 개체군이 형성된 것이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 따오기 개체 수는 1만1천 마리로 집계됐다. 멸종 위기에서 부활한 '길조' 따오기는 이제 중·일·한 3국 우정의 상징이 됐다.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따오기는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생태 환경 파괴로 인해 점차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한국에서 따오기가 관찰된 것은 1979년 1월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국내 최대 내륙습지인 우포늪 한편에 우포따오기복원센터를 건립했다. 그리고 같은 해 산시성 양현의 지명을 딴 따오기 '룽팅(龍亭)'과 '양저우(洋州)' 한 쌍이 '중국의 선물'로 한국에 들어와 정착하면서 따오기 보호를 위한 중·한 협력이 시작됐다.
당시 한국 측은 2명을 중국에 파견해 따오기 사육 기술과 따오기 돌봄에 관한 세부 사항을 배웠다. 중국 측도 전문 사육사 2명을 따오기와 함께 한국으로 보내 복원센터에 머물며 번식 기술 등을 전수하도록 했다.
2009년 5월 4일 '룽팅'과 '양저우' 부부에게도 '자식'이 생겼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태어난 첫 따오기다.
한국 내 따오기 증식을 위해 한국은 2013년 두 마리의 암·수컷 따오기 '바이스(白石)'와 '진수이(金水)'를 추가로 기증받았다. 지금까지 500여 마리의 따오기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부화해 성장했다.
따오기 보호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2019년 5월 우포따오기복원센터가 첫 야생 방사를 실시했다. 인공번식한 따오기 40마리를 야생에 방사하며 다시 한번 한국 하늘에 따오기가 날아올랐다. 올해 5월까지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총 9차례에 걸쳐 야생 방사를 진행했고 지금까지 총 330마리의 따오기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관계자는 기자에게 최근 몇 년간 강릉, 부산 등 창녕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따오기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 기쁜 일은 2019년 야생 방사했던 따오기 부부가 2021년 새끼 두 마리를 부화해 처음으로 야생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한국 야생에서 태어나 살아남은 따오기는 총 7마리다.
1999년 1월 일본에서 따오기가 멸종 위기에 처했을 무렵 중국의 선물로 따오기 '양양(洋洋)'과 '유유(友友)'가 니가타현 사도섬에 들어왔다.
이후 중국은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번에 걸쳐 일본에 따오기 7마리를 기증했다.
2008년 9월에는 10마리의 따오기가 케이지를 벗어나 힘찬 날갯짓을 했다. 27년 만에 따오기가 다시 한번 일본 하늘을 날아오른 순간이었다. 2016년에는 야생따오기 한 쌍이 새끼를 낳으며 야생 방사의 성공을 알렸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 전역의 따오기 개체 수는 693마리를 기록했다.
중·일·한 3국이 긴밀히 협력해 손을 잡고 따오기 개체군을 복원하며 따오기를 멸종 위기에서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멸종위기종을 구한 세계적 모범 사례이자 당대 중·일·한 국민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