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청두 2월14일] 각양각색의 화려한 등불이 걸리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중국 각지의 먹거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국제 판다 등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명절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에서 온 한 관광객은 '자이언트 판다' 등불 조형물 앞에서 아이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등불이 너무 예쁘고 공연도 신나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등회 현장 책임자 장셴(張憲)은 이번 연등회를 위해 40여 개의 대형∙초대형 등불 조형물이 제작돼 2만 개가 넘는 다양한 화등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등불 축제에서는 당∙송 시대 청두의 상업∙문화의 모습을 재현하고 ▷등불 문화 크리에이티브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출사여행 ▷무형문화유산 계승 ▷화훼시장 ▷인터랙티브 게임 등을 내세워 새로운 소비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중국 각지의 먹거리가 더해지며 춘절 들어 매일 1만여 명(연인원, 이하 동일)의 관광객이 찾았다.
등불 축제 외에도 청두는 올 춘절 연휴 기간 전시∙공연, 궈차오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춘절 다음 날인 지난 11일, 화려한 등불이 수놓은 청두시 청화(成華)구에 있는 둥자오지이(東郊記憶) 단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연휴 기간 이곳에서는 거리 예술가와 전문 악단이 계속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민족음악 공연을 선사하는 '둥자오 춘계 궈차오 음악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둥자오지이 단지를 찾은 청두 시민 마(馬) 여사와 남편은 멋진 민속음악 공연을 본 뒤 쓰촨 전통예술 공연인 '청두 스토리'를 관람했다. 그는 "특색 있는 행사를 통해 아이가 다양한 중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지에서는 몰입형 송운(宋韻) 예술전인 '안녕, 소동파(蘇東坡)' 등 여러 예술전이 마련돼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안녕, 소동파' 예술전 전시관에서는 디지털 휴먼으로 재현된 소동파와 '대화'를 나누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녹색 크로마키가 설치된 스튜디오에선 소동파의 서재로 들어간 관람객이 시공간을 초월해 소동파와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이나 숏폼을 촬영했다.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시에서 온 관광객 쩌런더지(澤仁德吉)는 "전시회가 너무 재밌다"며 "아이들도 매우 흥미로워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춘절 연휴 기간 청두 둥자오지이 단지에서는 음악회, 예술전, 연극 공연 등 70여 개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0~11일 이틀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하루 평균 6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청두 둥먼(東門)부두에서는 진장(錦江) 야간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중국 20개 몰입식 문화∙관광 신업종 시범 사례 중 하나인 야간 유람선 진장 프로젝트는 최근 수년간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올 춘절 연휴 기간, 야간 유람선 진장 프로젝트는 배 위에서 훠궈를 즐기는 새로운 관광 코스를 선보였다.
12일 오후 6시, 둥둥둥~ 힘찬 북소리와 함께 테마 훠궈 유람선이 천천히 부두를 떠나자, 승객들은 선상에 둘러앉아 모락모락 김이 나는 훠궈를 맛보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선상에서는 지역 문화를 희곡 등의 방식으로 각색한 공연도 이어졌다.
야간 유람선 진장 프로젝트의 마케팅 책임자 양커(楊苛)는 지난 10~11일 야간 유람선 진장의 각 부두를 찾은 승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8만2천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춘절 연휴 이후 며칠간의 유람선 예매도 거의 매진됐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