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2월28일] 일주일여 간의 두바이 방문을 막 마친 스윈성(史運昇) 톈진화투(天津華圖)자동차물류회사 사장은 계약을 위해 다시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국제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중국 브랜드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성적표에서 비롯됐다. 수출 불모지였던 이 회사가 4억5천만 위안(약 819억원)이 넘는 수출액을 달성하고 중앙아·동남아·남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기까지 3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 1~11월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4% 증가한 441만2천 대에 이르렀다. 그중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109만1천 대로 83.5% 확대됐다.
이처럼 자동차로 대표되는 중국 브랜드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스마트 인 차이나' 그리고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로 도약하며 해외 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차이카얼(蔡卡爾) 푸궈(富國)펀드 펀드매니저는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 제품 혁신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기업이 많아지면서 기술 표준과 제품 품질에서도 점차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전략'은 중국 브랜드가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 됐다.
다장(大疆·DJI)은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화웨이는 5G 표준필수특허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쉬궁(徐工)은 영국에서 발표한 'ICM20 세계 최대 크레인 제조업체'와 '세계 10대 이동식 크레인 제조업체'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은 '세계 10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고 국제 특허 출원 건수도 4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제조업 우수 품질 프로젝트 실시의견'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까지 중국 제조업의 품질 수준과 기업의 품질 관리 능력을 끌어올려 산업의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바이창훙(白長虹) 난카이(南開)대학 상학원 원장은 중국 제품의 해외 수출은 단기적 요소 촉진에서 중장기적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제조와 이윤 창출에 전념하는 것에서 글로벌 산업사슬 속 자신의 역할을 조명하고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위치로 자리매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수년간 톈진진룬(金輪)자전거그룹은 체코 공장 3곳, 독일 연구개발(R&D)센터 1곳, 영국·미국·일본 등 판매회사 등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지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위펑(楊玉峰) 회장은 2024년까지 "유럽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두고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또 다른 해외 판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를 보호·발전하고 중앙기업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7년 연속 '중국 브랜드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간쉐룽(甘學榮) 베이징쉐롄(雪蓮)그룹 회장은 중국이 14억 이상 인구를 기반으로 한 초대형 시장의 우위를 활용해 '인기' 국산 제품 등 신소비 성장점을 적극 육성한다면 중국 브랜드가 국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브랜드 컨설팅 기관 월드브랜드랩(World Brand Lab)이 발표한 '세계 500대 브랜드'에 중국 브랜드 48개가 포함됐다. 500위권에 랭크된 브랜드 수로는 중국이 세계 3위다.
가오더부(高德步) 중국인민대학 경제학원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에 중국적 요소를 가미하는 기업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공급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선순환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